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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커터와 커브가 ‘춤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날이 섰고 예리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자연스레 공도 좋았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7회 최대위기마저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렇기에 실투로 실점한 2회가 더 뼈아픈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5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90구를 던져 2실점 7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7탈삼진 투구를 했다. 토론토는 8회초 그나마 마쿠스 시미언의 솔로포에 1득점을 냈지만 1-2로 뒤진 상황이라 류현진은 패전 투수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날 류현진의 커터와 커브는 정말 뛰어났다. 공의 꺽이는 각도와 구속, 제구까지 나무랄데가 없었다. 좌우상하를 넓게 쓰며 예리하게 보더피칭이 되는 커터와 커브에 텍사스 타자들은 굉장히 난색을 표했다. 경기 후반에는 백도어성 커터까지 던지며 텍사스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류현진 역시 스스로 커터가 좋은 것을 느꼈는지 이날 던진 구종 중 체인지업이 33개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커터로 31개로 많았을 정도였다.

가뜩이나 주구종인 체인지업도 괜찮았고 이렇게 구종들이 모두 좋았기에 2회 2실점이 더 뼈아팠다. 류현진은 1회 세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 다소 업됐는지 2회 시작과 동시에 4번타자 닉 소락에게 2구째 89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졌다 솔로포를 허용했다. 포수는 몸쪽으로 바싹 붙어 앉았지만 공은 가운데로 몰리고 만 명백한 실투였다.

홈런을 맞자 흔들린 류현진은 이후 범타-안타-진루타-적시타(1타점)-안타-범타로 1실점을 더 하며 힘겹게 2회를 마쳤다. 첫 안타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아쉬운 포구 실패가 있었던 점까지 감안하면 더 아쉬울 수밖에 었던 2회였다. 7회 류현진은 시작과 동시에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최대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80구가량을 던진 상황에서도 끝내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결국 이날 전체적으로 공이 좋고 잘 던졌고 7회 최대 위기마저 무실점으로 막았음에도 2회 실투 한방에 홈런을 맞은 후 흔들려 2실점을 한 것이 너무나도 뼈아픈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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