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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첫 시범경기에 나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자신의 투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에 불과했다.

1회초부터 흔들린 김광현이다. 아웃카운트 1개만 올린 반면 3점이나 내줬다. 결국 투구수 27개를 소화하고, 1사 1, 2루 위기에서 앙헬 론돈에게 글러브를 넘겼다. 론돈은 김광현의 승계주자 득점을 막아 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세인트루이스가 1-3으로 추격한 2회, 김광현이 예상을 깨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선 특별 규정에 의해 가능하다.

그러나 2회에도 김광현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삼진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1회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의 아웃카운트는 올리지 못했다. 1사 후 케빈 필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예상했던 투구수 35개를 넘겼다.

결국 김광현은 1사1루 상황에서 '구원 투수' 토마스 파슨스에게 다시 글러브를 넘겼다. 파슨스는 승계주자에 득점을 허용하며 김광현의 실점은 '4'가 됐다.

경기 후 화상인터뷰 중 자신의 피칭을 돌아본 김광현은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고, 컨트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스피드도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안 나왔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족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엔 캠프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던 김광현의 올 시즌 분위기는 다르다. 시즌 준비에 더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보단 시즌이 중요하단 생각이었다”면서 “이 시기는 이닝을 늘려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마무리된다. 이후 메이저리그 잔류 희망을 묻는 질문에 “그러려면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이어 “중요한 시즌인 것을 제 자신도 알고 있다. 시즌 땐 오늘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대에 못 미치는 구속에 대해선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 점점 올라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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