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0시즌 일본 NBP에서 14승에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해 센트럴리그 MVP를 받은 스가노 토모유키(32)의 메이저리그행이 불발됐다. 물론 조건의 문제가 있었겠지만 양현종(33)보다 더 어리고, 일본리그 최고 투수로 인정받은 스가노조차도 메이저리그행이 불발된 상황에서 과연 양현종의 메이저리그행은 가능할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8일(이하 한국시간) 소스를 인용해 스가노 포스팅이 결렬 됐다고 밝혔다. 스가노는 2021시즌 요미우리에서 다시 뛰게 됐다.

일본 리그 최고 우완 중 하나인 스가노는 2020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소속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통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2020시즌 14승에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해 센트릴리그 MVP를 받은 스가노는 일본리그 8시즌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을 정도로 일본이 자랑하는 우완이다.

이정도 뛰어난 우완이다보니 포스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여러팀들과 협상한 결론은 ‘메이저리그행 불발’이었다. 제의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의는 있었지만 스가노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은 없었던 것이다.

스가노의 메이저리그행 불발은 같은시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양현종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물론 스가노와 양현종은 다르다. 스가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진출하고 양현종은 FA다. 또한 스가노가 받으려는 금액과 양현종이 받으려는 금액의 눈높이 자체가 다르다. 스가노는 우완이고 양현종이 좌완인 것도 다르다.

ⓒAFPBBNews = News1
하지만 스가노가 더 어리고, 일본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 직전시즌 MVP를 받을 정도로 뛰어났다는 점에서 두 살 더 많고 한국리그 최고 투수이긴 하지만 직전시즌 크게 부진한(평균자책점 4.70)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양현종이 비교우위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양현종 측은 최근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했지만 스플릿 계약으론 가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똑같이 KBO리그에서 뛰고 6살 어린 크리스 플렉센이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된 2년 475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양현종의 계약규모는 연간 150만달러 내외에 최대 2년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이정도 계약 수준이라도 괜찮다면, 그리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정도 투자는 한다면 메이저리그행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이정도 금액을 받고 메이저리그 선발진입을 노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스가노도 어느정도 금액 이상은 받아야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기에 그정도 계약이 들어오지 않아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양현종은 생각보다 많이 낮을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늦깎이 메이저리그행을 택할 수 있을까. 비교우위에 있는 스가노는 이를 참지 못하고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 상황에서 양현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