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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행여 클레이튼 커쇼나 켄리 잰슨이 마지막에 나올까 겁났다. 이상한 낭만이 있는 LA다저스는 하지만 이번에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 담백하게 잘 던지던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계속 맡겼고 결국 32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LA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8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4승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우승 이후 32년만에 우승이다.

이날 다저스는 랜디 아로사에나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고도 6회 상대 실수로 2점을 뽑으며 역전을 차지한 이후 8회에는 무키 베츠의 쐐기 솔로홈런이 터지며 3-1로 승리하며 32년의 한을 풀었다.

6회 다저스는 역전 이후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이때부터 다저스 팬들의 고민은 시작됐다. 행여 커쇼나 잰슨이 나올까 말이다.

물론 커쇼는 월드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6이닝 1실점,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경기에 커쇼를 여전히 쓰기에는 겁이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 너무나도 부진해왔기에(2019시즌까지 포스트시즌 32경기 158.1이닝 평균자책점 4.43) 믿기 힘든 것이다. 5차전 경기에 나왔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임에도 행여 또 나올까 두려운 이유다.

잰슨 역시 마찬가지다. 잰슨은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7이닝 평균자책점 5.14로 크게 무너졌다. 특히 지난 4차전 7-6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다저스의 승리를 날리기도 했다. 잰슨은 이미 2018년부터 정상급 불펜투수에서 내려온 선수였지만 다저스는 이상하게도 계속 잰슨을 믿고 중요한 상황에 기용해왔다가 4차전을 날리기도 했다.

커쇼 역시 지난시즌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굳이 불펜 등판을 했다가 0.1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전체를 망치기도 했었다.

결국 커쇼와 잰슨의 등판은 없었다. 그렇기에 다저스는 우리아스가 2.1이닝 세이브를 해내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행여 잘 던지던 우리아스를 내리고 굳이 잰슨이나 커쇼를 냈다면 또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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