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틸을 시도하고 있는 마누엘 마르고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마누엘 마르고트(탬파베이 레이스)가 5차전 승리를 날렸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1998년 팀 창단 이후 첫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도전 중이다. 그러나 26일(이하 한국시간) 시리즈 전적이 다저스 쪽으로 기우는 5차전 패배(3승2패)를 당했고, 오는 28일 열리는 6차전에서 지면 WS 우승은 물거품이 된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탬파베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이날 5차전은 템파베이가 우승 길목에서 꼭 넘어야 했던 장애물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탬파베이가 아닌 다저스였다.

쓰라린 장면 하나가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탬파베이는 두고두고 가슴이 쓰릴 장면이 4회말 공격 때 나왔다.

2-3으로 단 한 점 차 뒤져있던 상황에서 탬파베이의 선두타자 마르고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 타자 타석 때 2루를 훔치더니, 수비 실책을 틈타 3루까지 훔쳤다. 여기서 욕심이 과해 사달이 났다. 2사 1,3루 상황에서 3루 주자였던 마르고트가 홈스틸을 시도했다.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WS처럼 큰 경기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홈스틸 장면이 거의 안 나온다. 자칫 실수가 나오거나 투수가 빠르게 움직여 아웃을 잡아낸다면 팀 내 사기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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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무릅쓰고 홈으로 내달린 마르고트. 결과는 아웃. 마르고트는 다저스의 투수 좌완 클레이튼 커쇼가 3루를 등지고 와이드업 동작을 취하자 홈스틸을 시도했다. 그러나 노련한 커쇼는 빨리 발을 빼 홈으로 공을 던져 마르고트를 아웃 처리했다.

홈 스틸을 시도하지 않고 후속타가 터졌다면 동점까지 만들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마르고트의 아웃과 함께 그 기회는 사라졌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후 탬파베이는 추가점을 한 1점도 쌓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마르고트의 미숙한 홈 쇄도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던 이날 경기였다.

어쩌면 그 아쉬움은 이날 경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수 있다. 다음 6차전에서도 탬파베이가 패해 WS 우승을 놓친다면 그때도 마르고트가 소환될 확률이 적지 않다. 그만큼 그의 판단 미스는 출혈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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