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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3번의 사이영 상을 수상했지만,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가 없던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 여기에 유독 가을야구에만 들어서면 부담감 때문인지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성적. 이젠 모두 옛말이 된 듯하다.

커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5차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 5.2이닝 동안 2실점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만 2승째를 거뒀다.

앞서 커쇼는 지난 21일 1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실점 2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가을야구 부진을 떨쳐냈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이날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는 의문이었다.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고개를 떨궜던 커쇼가 한 경기 호투로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

그러나 이날,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가을야구 ‘새가슴’ 별명도 이젠 수명을 다한 경기였다.

1.2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한 커쇼는 잠시 흔들리며 3회에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내야 안타를 얻어맞은 뒤 얀디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선 랜디 아로자레나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다행히 팀이 3-2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 커쇼를 위로했다.

커쇼는 이후 실점을 하지 않았다. 사력을 다해 실점을 막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4회말 큰 위기를 넘긴 것이 바로 그 예다. 커쇼는 매뉴얼 마르고와 헌터 렌프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마르고에게 2루 도루를 내준 데 이어 수비의 실책으로 3루까지 내줬다. 무사 1,3루 위기에 처한 커쇼. 이때 괴력을 발휘했다. 조이 웬들을 뜬공으로 잡아내고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다음타자 키어마이어와 마주했다. 바로 이때 3루에 있던 마르고가 기습적으로 홈베이스를 노렸다. 이를 커쇼가 홈에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삼진 2개와 땅볼로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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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아로자레나와 브랜든 로우를 각각 땅볼과 1루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더스틴 메이와 교체됐다. 6회말에도 올라올까 했지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끝까지 제 몫을 다한 커쇼다.

지난 날들의 설움을 떨친 커쇼는 대기록도 세웠다. 역대 MLB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날 6탈삼진을 잡아낸 그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5개를 제치고 가을야구에서 삼진을 가장 많이 잡아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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