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루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제프 루노(54)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이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사인 훔치기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루노 전 단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지역방송인 KPR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휴스턴이 사인을 훔쳤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가담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조사 보고서에는 내가 '코드 브레이커'라는 사인 해독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는 없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루노 전 단장은 “나는 사인 해독 프로그램은 물론 쓰레기통을 두들겨 사인을 알려줬다는 것도 몰랐다”고 재차 강조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7∼2018년 구단 직원과 타자들이 나서 조직적으로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팀 ‘사인 훔치기’를 했다.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알아낸 뒤 쓰레기통을 쳐 소음을 내는 방식으로 동료들에게 이를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사에 착수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월 휴스턴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인을 훔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건과 관련해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무보수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휴스턴 구단은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고, 벌금 500만달러도 부과됐다.

휴스턴 구단은 책임을 묻고자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동반 해임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루노 전 단장은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자신은 ‘사인 훔치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반면 이에 가담한 직원들은 여전히 구단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에 따르면 루노 전 단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발표되기 직전에 뉴욕에 있는 사무국 본사를 찾아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면담을 가졌다. 그는 150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준비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 응하겠다고도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거절당했다.

루노 전 단장은 "솔직히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나를 징계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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