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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6년전인 2014년 11월.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포스팅금액도, 계약조건도 모두 이런 ‘헐값’이 없었다.

결국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의 외면 속에 꿈을 접고 다시 KBO리그에서 뛰었고 6년뒤에는 메이저리그 전통의 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이 됐다. 그리고 미국 가을야구 첫 상대는 바로 자신을 6년전 홀대했던 바로 그 샌디에이고다.

김광현은 10월 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6시 8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를 가진다.

놀랍게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신인임에도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더 고참이며 팀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애덤 웨인라이트까지 젖힌 파격 선발에 현지에서도 놀라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3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총 158명의 투수중 평균자책점 1위(1.62)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났던 것을 감안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땅과 하늘 차이의 신분변화다. 6년전인 2014년 김광현은 2015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호기롭게 포스팅을 신청했다. 하지만 고작 200만달러라는 적은 금액에 샌디에이고가 낙찰받았고 개인협상에서도 연간 100만달러라는 헐값에 2+2년 옵션계약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받으면 좋고 아님 말고’ 식의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적은 금액이었다. 불펜 패전조 투수도 1년 100만달러의 금액은 안받는 메이저리그다.

오죽하면 기자회견까지 열고 팀에 요청해 200만달러의 포스팅비용이라도 받아달라고 요청했던 김광현 스스로도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바로 이런 굴욕을 안긴 것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이랬던 김광현이 6년 후 메이저리그에 나쁘지 않은 대우(2년 800만달러)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시즌 시작 당시에는 불펜 마무리투수 보직을 받았다가 이후 대체선발에서 결국 포스트시즌 1선발까지 올라섰다. 달라져도 확 달라진 김광현의 입지다.

자신을 홀대했던 샌디에이고를 6년 후 포스트시즌 1선발 투수가 돼 맞붙게 된 김광현이다. 과연 김광현은 샌디에이고가 자신에게 안겼던 굴욕을 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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