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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의 주무기는 단연 체인지업과 커터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체인지업과 커터 뿐만 아니라 타구종들도 빛났고 4개의 탈삼진을 모두 다른 구종으로 잡을 정도로 팔색조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7시 37분 미국 뉴욕주의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3.00이던 평균자책점은 2.69가 됐고 팀이 4-0으로 앞선 8회를 앞두고 내려와 시즌 5승 요건을 갖췄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류현진은 2회와 3회 안타 하나씩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에 토론토 타선은 2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솔로홈런을 치더니 3회에는 캐반 비지오와 보 비셋의 연속 2루타로 추가득점을 내며 2-0으로 앞서갔다.

4회 첫 볼넷을 내줬지만 역시 무실점으로 가볍게 막은 류현진은 5회 2사까지 잡고 브렛 가드너에게 볼넷을 주며 투구수 60개를 넘긴다. 하지만 1번 D.J 르메이휴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6회를 시작하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놓인다. 이후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2사 1,3루를 만든 류현진은 첫 안타(2루타)를 줬던 지오 어셸라와의 승부에서 2루땅볼을 만들어내며 실점위기에 탈출해냈다. 토론토 타선은 6회말 추가 2득점을 하며 4-0으로 앞섰다.

이미 85개까지 던진 상황에서 7회에도 올라온 류현진은 선두타자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파울 플라이 이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완벽투하게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류현진은 역시 체인지업과 커터가 최고였다. 원래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지난시즌부터 확 달라진 커터는 류현진을 에이스로 바꿔놓은 필살기들이다.

이날 류현진이 잡은 삼진 4개의 결정구는 모두 다른 구종이었다. 1회 첫 삼진은 풀카운트 이후 7구 승부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완벽하게 타이밍을 뺏어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2회 두 번째 삼진도 7구 승부 끝에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과감한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로 삼진을 잡아내자 이후에는 다른 구종들도 삼진을 잡았다. 5회에는 체인지업 연속 2개와 커터로 1-2 카운트로 몰고간 이후 허를 찌르는 69마일짜리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다.

그리고 6회 올라오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을 때 강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로 류현진은 패스트볼을 몸쪽-더 몸쪽-더더 몸쪽으로 던져 3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몸쪽을 차근차근 더 파고드는 투구는 가히 일품이었다.

이렇게 류현진은 자신이 가진 4개의 구종으로 모두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잡을만큼 모든 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류현진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통산 평균자책점 8.80) 양키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해내며 팔색조 투구의 위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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