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박찬호가 뛰던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1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샌디에이고는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샌디에이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나이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7-4로 승리하며 1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06년. 2006년에는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팀의 5선발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박찬호는 136.2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었다.

2006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의 모습. ⓒAFPBBNews = News1
이때 샌디에이고는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 '지옥의 종소리'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만을 주축으로 투수야구를 했고 88승 7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박찬호는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8회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때가 박찬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1승3패로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었다.

14년이 지난 2020년 다시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14년동안 약팀으로 쥐죽은듯 살던 샌디에이고가 달라진 이유는 단연 타선이다. 원래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구장으로 유명해 타자들이 활약하기 힘들다. 외야가 매우 넓어 뜬공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올시즌 샌디에이고 타선은 이날 경기까지 fWAR(대체선수이상의 승수)에서 12.9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내달리고 있다. 4할7푼2리의 팀장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며 88개의 팀홈런은 전체 5위다. 투수구장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

중심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혼자 WAR 2.9를 해냈고 15홈런 41타점 장타율 5할6푼5리에 달한다. 장기계약으로 데려왔던 매니 마차도도 16홈런 46타점에 타율 3할1푼4리 장타율 6할4리 fWAR 2.6으로 무시무시하다.

윌 마이어스도 장타율 6할2푼4리로 팀내 장타율 1위며 WAR 1.0이 넘는 타자가 6명에 달할 정도로(메이저리그 전체 72명, 30개팀) 타선의 활약이 뛰어나다.

투수진이 아닌 타격으로 일을 낸 샌디에이고가 만년 하위권을 딛고 박찬호 시절의 2006년 디비전시리즈 탈락 그 이상의 성적을 포스트시즌에서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