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단 한경기로 인해 평균자책점이 무려 ‘1’ 가까이 올랐다. 그럼에도 여전히 1점대다. 0점대였기 때문이다.

이제 2020시즌 최종전 등판이 남겨둔 상황.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최종전을 하기 전에도 이미 충분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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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5분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103구를 던지며 3실점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투구를 하고 내려갔다. 1사 1,3루의 상황에서 강판됐고 이후 올라온 불펜투수 제이크 우드포드가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4실점이 돼 결국 김광현은 5.1이닝 4실점이 됐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기존 0.63에서 1.59가 됐고 이후 다행히 팀이 7회 5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해 패전은 면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4로 승리하며 5할 승률을 넘어섰다(25승 24패).

이날 김광현은 1회 1사 후 2번타자인 케브라이언 해이스에게 높은공이 통타당하며 중월담장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로 인해 25이닝동안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이 종료됐다.

3회에도 9번타자 호세 오수나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김광현은 6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 후 강판됐고 불펜투수의 승계자주 실점으로 총 4실점이 됐다.

다행히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7회 0-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역전하며 김광현의 패전은 모면케 했고 팀은 5-4로 이겼다.

이날 경기전까지 평균자책점이 0.63이었던 김광현은 단 한경기로 ‘1’에 가까운 0.96이 오른 1.59가 됐다. 게다가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깨졌다.

하지만 충분히 대단하다. 그래도 여전히 평균자책점은 1점대이며 25이닝 연속 무실점은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고작 메이저리그에 처음 등장한 선수가 이제 시즌 최종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고 메이저리그 최고 연속 무실점행진을 이어갔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박수받을만 하다.

물론 원래는 162경기인데 60경기만 치르는 초단축시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마 일반적인 풀시즌이었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광현이 미국 무대를 처음 밟고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로 귀국하지도 못하고 홀로 외로이 낯선 곳에서 생활하며 버텨왔다는 점, 시즌 시작 당시에는 마무리 보직을 받았지만 시즌 중 팀사정으로 인해 선발투수로 옮겨 이런 대단한 성적을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기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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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로 인해 평균자책점이 1 가까이 오른 것은 아쉽다. 하지만 1.59의 평균자책점은 3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전체 125명의 선수 중 전체 2위로 낮을 정도로 여전히 최상급이다. 선발등판 경기 중 가장 못 던진 5.1이닝 4실점이라도 자신의 최고 투구수인 103구나 던졌을 정도로 역투해낸 김광현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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