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5회가 아쉬웠다. 1-0으로 앞선 5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2루타와 희생번트 이후 4연속 안타를 맞으며 1-2 역전을 허용한 것.
올 시즌 류현진은 5회에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회 ERA만 따진다면 7.00(39타수 13안타 7실점)이나 됐고, 피OPS도 0.894로 높다. 1~3회 ERA가 1.80, 피OPS가 0.570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수치다.
세 번째 도는 타순도 류현진에겐 악몽에 가깝다. 이날 메이저리그 현지 중계는 류현진의 첫 번째 타순 피안타율이 0.198밖에 되지 않는 반면, 세 번째 타순 피안타율은 0.333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피OPS 역시 첫 타석 상대 0.559에서 세 번째 타석 상대에서 0.919까지 치솟는다고 전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세 번째 타순을 맞이한 1, 2번타자 맥커친과 하퍼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물론, 수비의 계속되는 실책과 타선 지원의 부재라는 불운도 매 경기 따르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공이 5회와 세 번째 타순 때 다소 힘을 잃거나 상대에게 읽히는 것도 사실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류현진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선결과제로 남아있다.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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