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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6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던 미치 켈러가 7회 마운드에 보이지 않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데릭 쉘튼 감독은 노히터 투수를 6회 84구까지만 던지게 한 후 강판 시켰고 이후 거짓말처럼 4-0으로 이기던 경기를 4-5로 역전패당했다.

물론 결과론일 수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15승 37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하위인 이유가 새삼 납득이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5분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103구를 던지며 3실점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투구를 하고 내려갔다. 1사 1,3루의 상황에서 강판됐고 이후 올라온 불펜투수 제이크 우드포드가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4실점이 돼 결국 김광현은 5.1이닝 4실점이 됐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기존 0.63에서 1.59가 됐고 이후 다행히 팀이 7회 5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해 패전은 면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4로 승리하며 5할 승률을 넘어섰다(25승 24패).

이날 김광현은 1회 1사 후 2번타자인 케브라이언 해이스에게 높은공이 통타당하며 중월담장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로 인해 25이닝동안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이 종료됐다.

김광현은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3회 9번타자 호세 오수나와 7구 승부 끝에 68.5마일짜리 커브가 하필 가운데로 몰려버렸고 이 실투가 홈런이 됐다.

5회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투수구 90개가 넘어간 6회 김광현은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준 후 결국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실점을 했다. 자신이 내려간 후에도 희생플라이가 나와 총 4실점을 하게 된 김광현은 총 103개의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 투구수를 던졌다.

다행히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7회 0-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역전하며 김광현의 패전은 모면케해줬다.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단연 7회초 켈러가 아닌 불펜투수 지오프 하르틀리프가 등판한 순간이었다. 이날 피츠버그 선발 켈러는 신들린듯한 투구를 했다.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고 2볼넷 1몸에 맞는 공만 내줬다.

2회 1사 후 볼넷을 내준 이후부터는 무려 14타자 연속 범타처리를 했다. 켈러는 그야말로 ‘되는 날’이었고 직전 2경기에서 13득점을 했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너무나도 무기력해보였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쉘튼 감독은 7회가 시작되자마자 켈러가 아닌 불펜투수를 올려보냈다. 아직 6회까지 84구밖에 던지지 않아 한이닝 정도는 더 맡길 수도 있었지만 쉘튼 감독은 단호했다.

하지만 쉘튼 감독이 올린 하르틀리프는 볼넷-볼넷-몸에 맞는 공으로 장작을 잔뜩 쌓아뒀고 이후 2명의 불펜 투수들을 더 올렸지만 결국 5실점을 하고 말았다.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괜히 투수를 바꿨다가 역전을 당했고 결국 이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로 15승 37패가 됐고 이는 메이저리그 압도적인 꼴찌다. 물론 피츠버그의 객관적 전력자체가 좋지 못하기에 하위권은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로 메이저리그 초짜 감독인 쉘튼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별볼일 없는 성적을 거더웠던 켈러에겐 이날 경기가 생애 최고의 경기가 될 기회였다. 더 던질 이유는 충분했다.

그마나 꼴찌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도 아직 84구밖에 던지지 않아 여유가 있던 선수를 굳이 내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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