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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 중 딱 실투가 2개있었다. 그런데 그 2개가 모두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런 상황에서 팀타선까지 안터져주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100구이상을 던지기도 했다.

한 경기로 메이저리그의 쓴맛을 모두 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김광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5분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103구를 던지며 3실점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투구를 하고 내려갔다. 1사 1,3루의 상황에서 강판됐고 이후 올라온 불펜투수 제이크 우드포드가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4실점이 돼 결국 김광현은 5.1이닝 4실점이 됐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기존 0.63에서 1.59가 됐고 팀이 6회까지 안타 하나 못치고 있는 상황에서 강판돼 패전위기에 몰렸다.

이날 김광현은 1회 1사 후 2번타자인 케브라이언 해이스에게 높은공이 통타당하며 중월담장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1구는 커브, 2구는 슬라이더 높은공으로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자 자신감이 생겼던 김광현은 이번에는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던 해이스는 애매하게 높게 들어온 3구째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쳤고 경기장 가장 먼 담장인 중월담장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되고 말았다.

1,2구가 모두 높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가 잡히자 자신감을 갖고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이것이 간파당했고 구속도(90.2마일), 높낮이도 애매한 높은 패스트볼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다.

3회에도 명백한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9번타자 호세 오수나와의 승부에서 첫 2공이 모두 볼이 되자 김광현은 스트라이크가 필요해졌다. 이에 스트라이크존에 확실하게 공을 던졌고 3구 이후 오수나는 모두 파울로 커트해냈다. 결국 7구까지 가는 승부로 김광현이 순간 지친 상황에서 던진 68.5마일짜리 커브가 하필 가운데로 몰려버렸고 이 실투를 오수나가 놓치지 않았다.

누가봐도 명백한 실투가 들어가버렸고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이런 실투는 곧 홈런이었다.

5회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투구수 90개가 넘어간 6회부터 김광현은 힘에 부쳤다. 그도 그럴 것이 6회초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상대 선발 미치 켈러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김광현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6회 김광현은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준 후 결국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실점을 했다. 자신이 내려간 후에도 희생플라이가 나와 총 4실점을 하게 된 김광현은 총 103개의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 투구수를 던졌다.

실투는 홈런이 되고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고 팀 타선은 안 터지고, 정말 메이저리그의 쓴맛을 제대로 본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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