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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비록 시즌 5승 요건엔 실패했지만, 류현진의 커브가 필라델피아 타선을 매혹시켰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1-2 상황서 내려와 시즌 5승 요건 달성엔 실패했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을 거의 꺼내들지 않았다. 대신 주무기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상대했다. 그리고 유혹의 바깥쪽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헛스윙 삼진을 차례로 유도했다.

이날 류현진은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만 4개의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우타자에겐 몸쪽으로, 좌타자에겐 바깥쪽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위기의 순간에는 주저없이 커브를 꺼내들어 효과를 봤다. 1회 수비 실책으로 1사 1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커브를 결정구로 낙점,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커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도 커브가 빛났다. 1사 후 만난 좌타자 제이 브루스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고, 다음타자 우타자 스캇 캉게리에겐 초구 커브로 유혹한 후 이후 커브 없이 체인지업 2개, 싱커 2개, 커터 2개로 헛스윙 삼진을 또 만들어냈다.

3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류현진은 커브의 비중을 줄였다. 하지만 역시 결정적일 땐 커브를 꺼내들었다. 2사 1루 상황서 류현진은 우타자 하퍼를 상대로 커브 2개를 던지며 타이밍을 뺏은 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몸쪽 체인지업에 허를 찔린 하퍼는 얼떨떨하며 덕아웃으로 이동하는 류현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5회 대위기 속 류현진을 구해낸 것도 커브였다.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2루타와 희생번트에 이어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2 역전을 허용했는데, 이 때 다시 커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퍼에게 잘 던진 커브가 공략 당하며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세구라에게 던진 몸쪽 낮은 커브는 헛스윙 삼진으로 이어졌다.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그레고리우스를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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