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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6시 1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87구를 던져 무실점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연장 8회말 시작전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1-2로 패하며 시즌 3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이날 밀워키전은 김광현에게 잊지못할 경기가 됐다. 평균자책점(ERA)을 기존 0.83에서 0.63까지 더 내렸다. 그뿐만 아니라 빅이닝 진출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단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MLB.com의 앤드류 시몬 기자에 따르면 김광현은 1968년 밥 깁슨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비자책 경기’를 한 투수가 됐다. 무려 5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현재 김광현은 24이닝 연속 비자책 경기를 하고 있다.

올시즌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0점대를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심지어 더 낮췄다. 선발로 나선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ERA는 무려 0.33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김광현은 양대 리그에 자책점이 공식 도입된 1912년 이후, 역대 데뷔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ERA 0.20을 기록한 발렌수엘라다. 1980년에 LA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진출한 발렌수엘라는 이듬해 선발로 나선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ERA를 찍었다. 그해 25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남겼다. 당시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한편 김광현은 4경기 연속 선발, 5이닝 이상, 3피안타 이하, 비자책점을 기록한 최초의 내셔널리그 투수 기록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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