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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평균자책점(ERA)이 0.83이었는데 더 내려가 0.63이 됐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더 내린 김광현의 역투 비결은 압도적 구위의 패스트볼과 타이밍을 뺏는 느린 커브, 헛스윙 제조기가 된 슬라이더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6시 1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87구를 던져 무실점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기존 0.83에서 0.63까지 내려갔고 더블헤더로 정규 7회이후 연장으로 진행된 8회초 승부치기에서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득점에 성공했지만 8회말 불펜의 방화로 1-2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김광현의 시즌 3승도 없던 일이 됐다.

이날 경기전까지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0.83으로 믿을 수 없는 투구를 해왔다. 그렇기에 가뜩이나 신장경색으로 2주가량 이탈한 후 가지는 복귀전이고 9이닝 1실점만 해도 평균자책점이 오르기에 여기서 더 평균자책점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김광현은 그 어려운걸 해냈다. 그동안 6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 이닝이었고 탈삼진도 4개가 최고였다. 하지만 이날 김광현은 7이닝에 6탈삼진으로 시즌 최다 이닝에 최다 탈삼진을 갱신해냈다.

호투의 비결은 단연 최고구속 93마일에 달하는 압도적 구위의 패스트볼이었다. 김선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날 김광현의 패스트볼을 보고 “볼끝의 변화가 너무 많다. 구위가 굉장히 좋다”며 칭찬했을 정도. 실제로 김광현의 패스트볼 구위는 워낙 뛰어나 상대 타자 방망이를 두 번이나 부러뜨리기도 했다.

또한 김광현은 타이밍을 뺏는 느린 커브로 빠른 패스트볼과 정반대로 상대를 현혹시켰다. 그런 상황에서 몸쪽을 파고드는 속구로 루킹삼진을 수없이 만들어낸 김광현이다. 또한 주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헛스윙을 유발하며 탈삼진은 물론 범타를 만들어냈다.

물론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의 호수비 역시 김광현의 호투에 도움이 됐다.

상대 방망이를 두 번이나 부러뜨릴 정도로 압도적 구위를 보여준 패스트볼, 타이밍을 뺏는 매우 느린 커브, 그리고 헛스윙을 유발하는 슬라이더. 이 3가지 구종 조합은 가뜩이나 0점대 평균자책점이었던 김광현을 더 완벽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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