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광현이 2주간 원치 않는 휴식을 가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지만 하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참 힘든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일(이하 한국시각)부터 3연전으로 열릴 예정이던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3연전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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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기 때문. 가뜩이나 야디에르 몰리나 등 핵심선수가 코로나19에 대거 감염됐던 세인트루이스는 추가확진자가 나오며 경기운영은 물론 로스터 확정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단 3연전이 연기됐지만 11일부터 3연전으로 치를 예정이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디애슬레틱 마크 색슨 기자는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오늘 선수들에게 최소 3~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달했다"며 "피츠버그와 3연전은 모두 취소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피츠버그와의 3연전마저 연기된다면 올시즌 예정된 60경기를 모두 치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일정상 더블헤더를 하지 않는 이상 종료시점까지 잔여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

실제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달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이후 열흘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피츠버그와의 3연전마저 모두 취소되면 13일까지 경기가 없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열렸던 개막전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실점 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팀이 너무 크게 지거나, 크게 이겨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일이 없어 나오지 못했다. 그러다 세인트루이스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강제휴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

지난달 25일 이후 사실상 확정된 이달 13일까지 경기 취소까지 합치면 19일간 어떤 경기도 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김광현은 현재 코로나19로 선발진 공백이 생기면서 다시 선발투수로 옮긴다는 명을 받은 상황. 다시 선발투수로 나오려면 일단 프론트라인 선발들이 나와야하기에 경기 재개 후 3~4경기는 있다가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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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다시 경기가 재개되도 김광현은 최소 3주 이상의 강제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등판할 수밖에 없다. 충분한 휴식은 좋지만 이건 원치 않는 휴식이다. 게다가 마무리 등판을 위해 바싹 긴장하고 있다가 코로나19로 몸관리가 쉽지 않고 다시 선발로 준비하려다 취소되며 몸관리를 하기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뜩이나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코로나19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고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광현은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가 개막했어도 개막 중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또 다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 힘든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이다. 고작 2년 계약을 맺고 갔는데 첫 1년은 제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도, 적응의 기회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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