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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체인지업은 문자 그대로 ‘춤을 췄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장착한 ‘신무기’인 커터 역시 백도어성으로 완벽하게 제구됐다.

체인지업과 커터 위주의 투구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류현진답게 돌아왔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총 84구를 던지며 무실점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2-1로 승리해 3연패를 끊고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8.00에서 5.14로 내려갔다.

지난 2경기에서 9이닝 8실점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류현진은 특히 지난달 31일 경기는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 이상인게 전체 중 2개밖에 없을 정도로 구속이 나오지 않았고 체인지업은 수없이 통타당하며 무너진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마지막 타자였던 마르셀 오수나를 상대로 완벽하게 제구된 바깥쪽 낮은곳 체인지업이 삼진으로 잡힌 이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춤은 췄다. 8탈삼진 중 6탈삼진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져 얻어낸 것 일정도였다.

특히 1루수로 나온 2015년 애틀랜타의 1라운더 드래프티이자 지난해 애틀랜타 팀내 유망주 순위 1위였던 오스틴 라일리를 상대로는 2번을 맞붙어 총 9개의 투구 중에 8개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이중 6번의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완벽한 2번의 헛스윙 삼진을 잡아낼 정도였다.

6번이나 헛스윙이 나올 정도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지만 못치게 하는 마구였다.

또한 이날 총 8개의 탈삼진 중 체인지업으로 잡은 삼진이 6개일 정도로 뛰어났다.

이처럼 체인지업이 춤추는 것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신무기’로 장착돼 호평을 받은 커터 역시 매우 뛰어났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며 걸치는 백도어성으로 우타자를 상대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5회 선두타자 카마고를 상대로 백도어성 커터로 삼진을 잡은 것은 백미였다.

이날 류현진은 총 84구 중 체인지업을 32개, 슬라이더를 27개, 패스트볼을 20개, 커브를 5개 던졌다. 여기서 슬라이더는 커터와 궤적이 비슷해 아예 슬라이더인지, 아니면 커터인데 슬라이더로 표기됐는지 다소 모호하다.

분명한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커터)를 기본인 패스트볼보다 훨씬 많이 던질 정도로 완벽했다는 것이다. 류현진답게 돌아온 셈이다.

이제 패스트볼만 조금 더 구속이 나오고 제구를 더 찾는다면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2위에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그 실력 그대로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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