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두 경기 연속 무너졌다. 구속도 기대 이하, 류현진의 장기였던 체인지업도 너무나 무뎠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4.1이닝 동안 9피안타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와의 개막전에서 4.2이닝 3실점 후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평균자책점도 기존 5.79에서 8.00까지 올랐다.

기대 이하였다. 작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29경기 182.2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이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였다.

정확한 제구를 앞세운 속구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변화구인 체인지업과 커브, 그리고 안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커터까지 류현진의 변화구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

특히 140km 중반의 속구에 이어 130km 체인지업과 그보다 더 느린 커브가 같은 투구 폼에서 계속 섞여서 들어오다보니 상대 타자들이 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일단 속구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류현진의 속구 평균 구속은 88.3마일이다. 시속 143km 정도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다른 구종도 먹히지 않았다.

류현진. 연합뉴스 제공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3회부터 류현진의 속구와 변화구를 눈에 익힌 워싱턴 타자들이 단타 위주로 스윙을 하며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3회 커트 스즈키에 허용한 2타점 적시타, 4회는 테일러에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비거리 133m짜리 투런 홈런을 맞았고 5회에도 연달아 안타를 내주면서 교체됐다.

워싱턴이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 봤지만 류현진이 지난 개막전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난조로 무너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미뤄지면서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 난조를 보이면서 밋밋한 구위와 제구, 모두가 허점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캐나다로 이동을 할 수 없기에 홈구장 대신 원정에서만 당분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쉽지 않은 2020시즌 초반의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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