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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고작 2경기만이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류현진(33)이 전혀 컨디션을 잡지 못한채 크게 흔들리고 있다.

4년 8000만달러(약 957억원)의 거액 FA영입 선수가 고작 60경기 밖에 치르지 않는 첫 시즌에서 첫 두 경기를 망치다 보니 벌써부터 ‘FA 먹튀’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5실점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의 매우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4-6으로 패해 류현진이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3실점이라는 부진한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에게 이번 등판은 토론토의 거액 에이스(4년 8000만달러, 약 957억원)로써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1회부터 류현진은 흔들렸다. 2사까지 무난히 잡았지만 3번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무려 12구나 던지는 ‘투구수 테러’를 당한 것. 게다가 12구를 던지고도 끝내 안타를 내줬으니 류현진 입장에서는 진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에도 카터 키붐을 상대로 무려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힘이 빠져 2사 2,3루의 위기를 줬지만 또 힘겹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결국 3회부터 무너졌다. 류현진은 애덤 이튼과 카스트로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후 2사까지 잡고도 커트 스즈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는 키붐에게 초구 안타를 내준 후 마이클 A. 테일러에게 중앙 담장 넘어가는 2점홈런을 맡고 말았다. 5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줬고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담장에 맞는 적시 2루타를 내주며 류현진은 강판 될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투구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고 9피안타 중 5피안타가 류현진의 필살기인 체인지업이 통타당한 것이었다. 패스트볼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체인지업은 위력이 반감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속구가 잘 되지 않자 변화구 위주의 경기를 했고 변화구마저 제구에 실패하자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1회부터 5회까지 단 한 번도 삼자범퇴가 없었다. 게다가 1회 카스트로와 2회 키붐에게 도합 20구의 투구수 테러를 당한 것도 컸다.

지난 25일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4.2이닝 3실점의 투구로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기고도 강판 될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 후 당시 97구나 던졌기에 많은 투구수에 대한 배려로 추가 하루 휴식일까지 받아 총 5일이나 쉬고 등판했다.

게다가 워싱턴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긴 하지만 핵심타자인 앤서니 렌돈이 FA로 이적하고 후안 소토가 코로나19로 이탈하는 등 전력이 크게 약화된 팀. 이런팀을 상대로 단 한번도 삼자범퇴를 만들지 못하며 4.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2경기 도합 9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보이고 말았다.

올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60경기 단축시즌이기에 한 경기 한 경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런 상황에서 첫 두 경기를 망쳤기에 에이스에 대한 믿음이 크고 의존도가 큰 토론토 입장에서는 ‘FA먹튀’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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