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인 배리 본즈를 안아주고 있는 보니야.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가 은퇴한 전 선수 보비 보니야(57)에게 연봉 119만 달러(한화 약 14억 3200만원)을 지급했다.

ESPN과 현지 매체는 2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올해도 보니야의 계좌에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은퇴를 한 선수에게 아직까지 돈을 지급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 198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보니야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1996년 플로리다 말린스와 4년 233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다.

이후 다저스를 거쳐 1999년 메츠 유니폼을 입었고, 메츠가 이 계약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메츠는 보니야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1년 만에 방출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계약이 1년 남은 상태에서 잔여 연봉 59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그리고 메츠는 10년을 거치, 25년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잔여 연봉을 지급 계약을 보니야와 따로 했다.

여기서 메츠는 연이율 8%로 계산해서 계약을 맺었다. 당시 메츠는 590만 달러라는 큰 돈을 단번에 보니야에 주는 것 대신, 펀드를 통해 수익을 더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고이율을 적용, 잔여 연봉을 나눠서 주기로 했다.

하지만 펀드는 실패했고, 잔여 연봉은 2975만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펀드는 날아가도 계약은 이행을 해야하니 메츠는 지난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7월 2일 119만 달러로 나눠서 보니야에게 지급하고 있다.

보니야는 지난 2001년 은퇴를 하고 10년 후인 2011년부터 메츠에 잔여 연봉을 받고 있다. 어느덧 2020년이 됐지만 여전히 연봉을 받고 있으며 보니야의 계약을 앞으로 15년이 더 남은 상황이다.

ESPN는 "115만 달러의 미네소타 마에다 켄다, 111만 달러의 보스턴 미치 모어랜드 등 여러 현역 선수들은 올해 보니야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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