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모르는 바가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크 셔피로 사장도 류현진(33)에 대한 계약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셔피로 사장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넷 캐나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과의 계약에 대해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4년 8000만 달러의 조건으로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를 두고 현지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다. 셔피로 사장이 팀을 맡았던 2015년 이후 가장 큰 영입이었다.

특히 부상 이력이 많은 류현진을 두고 거액을 주고 데려왔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 작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은 것은 맞지만 지난 2014시즌 이후에 150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작년이 전부였다.

팀은 보비셋,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여러 유망주들이 성장을 하고 있지만, 전성기를 구가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팀이 우승을 노리는 상황이라면 꾸준히 선발 역할을 할 수 있는 류현진 영입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만 지금 당장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셔피로 사장 역시 "분명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해가 막심한 것도 아니다. 선수는 나리가 들수록 계약의 리스크가 높아진다. 그래서 계약 초반에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FA 선발 투수를 데려오는 것은 리스크가 높은 작업이다. 우리는 이를 무척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매우 신중하게 판단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선발진 보강) 필요성을 느꼈고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한 최고의 기회 중 하나로 느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히려 토론토에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이 많고 재정적 여유가 있다보니 류현진 영입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셔피로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수집한 재능 넘치는 선수들과 류현진의 가세로 인해 토론토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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