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세인트루이스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세인트루이스 33번 김광현(31)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간절했던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구단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에서는 계약 조건은 2년 800만 달러(한화 약 93억 4000만원)로 언급했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11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김광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3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 받았다. 그는 "무척 기대가 되고 떨린다. 2020시즌은 내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설렌다"며 보직과 관련된 질문에 "선발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팀에 필요한 위치의 선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다. 팀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김광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처음에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던 김광현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여유를 되찾았고 기자회견 말미에는 'Hello STL'이란 팻말을 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그는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다 아는 명문 팀이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 팀이라서 선택했다.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팀을 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팀 중에서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11회)을 차지한 팀으로 양키스(27회)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여기에 지난 2016시즌부터 2년간 오승환이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김광현 역시 "오승환 형이 다른 팀도 가봤지만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좋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한국인 선배인 박찬호와 류현진을 보며 항상 꿈을 키워왔고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는 게 영광이다. 도전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에서는 부동의 에이스, 당연한 1선발로 뛰었던 김광현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미 NBC 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불팬, 김광현에 선발 한 자리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한국에서 12시즌을 뛰었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잠재적 6선발"로 평가했다.

김광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우선 팀 내 왼손 선발이 귀하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3선발까지 모두 우완이며 경쟁자인 아담 웨인라이트 역시 오른손이다. 왼손 김광현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메이저리그 입성으로 김광현은 2014년 샌디에이고와의 협상 실패를 뒤로 하고 당당히 2년 800만 달러라는 조건으로 재입성,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로는 2013년 류현진, 2015년 강정호, 2016년 박병호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2007년 프로에 입단, SK에서 12시즌을 뛴 김광현은 통산 298경기에 나서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올해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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