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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높아질 것이라 봤던 투수의 몸값이 훅 떨어졌다. 매디슨 범가너(30)가 5년 1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왼손 투수 범가너가 5년간 8500만 달러(약 996억원·연평균 1천70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FA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대어급 투수인 게릿 콜, 스트라스버그가 대박 계약에 성공하면서 그 아래 등급에 있던 투수들 역시 기대가 컸다.

게릿 콜의 양키스 9년 3억 2400만 달러, 스트라스버그의 워싱턴 7년 2억 4500만 달러, 여기에 잭 휠러의 필라델피아 5년 1억 1800억 달러까지 받았으니 어찌보면 당연하다. 특히 범가너의 경우,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한다면 당당히 시장에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제껏 빅리그에서 던진 총 2226.2이닝이 너무 많다는 것이 걸림돌이 됐다.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부상 경력도 몸값 하락에 한 부분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비슷한 레벨로 평가를 받고 있는 류현진 역시 내심 1억 달러 이상을 노리고 있었지만 범가너가 선을 그으면서 사실상 어렵게 됐다.

류현진도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모두 합하면 2046이닝이나 던졌다. 범가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심지어 MLB.com은 "왼쪽 어깨, 오른쪽 엉덩이, 왼쪽 팔꿈치에 이어 왼쪽 발과 사타구니, 심지어 목까지 많은 부분이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며 류현진의 부상이 FA 계약에 단점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잭 휠러보다 범가너에 가까운 류현진이다. 범가너 수준의 계약, 혹은 그 아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제 류현진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원소속팀 LA 다저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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