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가을 사나이’였던 LA다저스의 내야수 데이빗 프리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정규시즌에서는 한시즌 정도를 제외하곤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가을만 되면 가장 믿을만한 사나이였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크다.

프리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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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는 “대학을 갓 졸업한 23세 풋내기가 파드리스, 카디널스, 에인절스, 파이어리츠, 다저스 덕분에 36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 환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야구를 플레이한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다음 단계의 인생으로 향하지만 나를 도와준 모든 이들과 야구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활약한 프리스는 1184경기에 나서 통산 2할7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113홈런 535타점을 기록했다. 3루수로 대부분 나섰고 말년에는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통산 3할3리의 타율을 기록해 좌투수 킬러로 플래툰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할9푼3리의 타율에 20홈런을 때려내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고 이것이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뛰며 유일한 타이틀이었다.

다소 그저그런 선수의 은퇴로 볼 수 있지만 프리스는 가을야구에서 매우 강했다. 포스티시즌 통산 2할9푼9리의 타율에 OPS(출루율+장타율)은 무려 9할1푼9리에 달했다. 포스트시즌 69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 팬들에게는 악몽으로 기억되는 2011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프리스가 동점 2루타를 때렸고 이후 텍사스는 6차전을 지고 7차전도 져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친 바 있었다. 그만큼 프리스는 위기의 순간 강한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부진에도 8타석 4안타의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데이빗 프리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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