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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LA다저스 류현진이 5전6기 끝에 시즌 13승 수확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무볼넷 3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투타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7회 2사 상황에서 힐리아드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3실점째를 허용했고, 이로 인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2.35에서 2.41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1위 자리는 수성했지만,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51)과의 격차가 ‘0.1’까지 줄어들었다.

현재 류현진은 디그롬, 마크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등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중이다.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던 7월까지는 순항했으나, 8월 극심한 부진으로 2점대 방어율로 떨어졌고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경쟁자들에게 밀리면서 어려워졌다. 여기에 평균자책점 격차까지 좁혀지면서 사이영상은 사실상 멀어졌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3인 류현진-디그롬-슈어저의 성적표. 9월 23일 기준. (그래픽=윤승재 기자)
하지만 류현진의 이날 승리는 어느 때보다 값졌다. 5전 6기 끝에 홈 마지막 경기에서 거둔 시즌 13승과 팀 100승이었고, 지난 14일 뉴욕 메츠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것도 고무적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류현진의 부활은 다저스에도,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볼넷이 없었던 것도 고무적이다. 시즌 초 류현진은 압도적으로 적은 볼넷을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7월 이후 점점 볼넷이 늘어나면서 실점 위기가 잦아졌다. 특히 지난 4일 콜로라도전에서는 한 경기 최다 볼넷인 4개를 기록하면서 4.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14일 메츠전 7이닝 무볼넷 피칭에 이어 23일 경기에서도 무볼넷 경기를 펼치며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또한 류현진은 이날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55개)을 갈아치웠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154개의 삼진(30경기 192이닝)을 기록한 이후 5년 동안 해당 기록을 넘어선 적이 없었지만, 올 시즌에서야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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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의 배터리 호흡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스미스와 5경기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평균자책점 5.81(26.1이닝 17자책)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공교롭게도 8~9월 류현진의 부진은 스미스와 호흡을 맞추면서 시작됐고, 또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지난 14일 러셀 마틴과 재회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스미스와는 달리, 마틴과의 호흡은 ERA 1.60(123.2이닝 22자책)으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스미스와 호흡을 맞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저스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베테랑 포수 마틴보다 스미스를 우선 기용하는 가운데, 류현진과의 호흡 문제도 해결하면서 포스트시즌서 보다 유기적이고 다양하게 선수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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