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잔여 시즌을 2~3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선언됐다.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과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는 과연 지금 투표한다면 MVP가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기간동안에도 이 평가를 지켜낼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압도적인’ 트라웃, 남은경기 상관없이 MVP는 확실시

트라웃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경기 이후 이탈했었고 결국 16일 오른발 수술을 받기로 결정되면서 시즌아웃이 결정됐다.

결국 트라웃은 134경기를 뛰고 올시즌을 마치게 됐다. 2010년 조시 해밀턴이 133경기만 뛰고 MVP를 타낸 경력이 있기에 134경기의 적은 출전은 단점이긴 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라웃이 162경기 중 28경기, 사실상 한달을 날림에도 MVP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압도적인 성적이다. 45홈런은 개인 최다이자 16일까지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다. 물론 이 홈런 기록은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호르헤 솔레어가 44홈런으로 잔여경기에서 깰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홈런왕을 차지 못해도 f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에서 8.6으로 AL 2위 알렉스 브레그먼의 7.3보다 무려 1.3이나 앞선다. 잔여 경기에서 트라웃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타율은 6할4푼5리로 아메리칸리그 1위며 출루율도 4할3푼1리로 1위다. 두 기록은 그대로 1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조정득점생산력인 wRC+에서도 179인데 이 역시 리그 1위로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석당 볼넷(BB%) 18.3%로 역시 1위, wOBA(가중출루율) 4할3푼6리 등으로 공격력은 다른 선수들과 차원을 달리한다.

홀로 너무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고 45홈런에 104타점, 110득점의 기록마저 훌륭하다. 경쟁자가 비슷하다면 모르겠지만 브레그먼이나 무키 베츠, 잰더 보가츠 등이 트라웃보다는 꽤 떨어지는 활약을 하고 있기에 잔여 2주의 활약으로 트라웃의 MVP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트라웃이 조기 시즌아웃을 당했지만 너무나도 위대한 시즌을 보낸 트라웃이기에 MVP가 확실시 돼 보인다.

ⓒAFPBBNews = News1
▶옐리치, 벨린저라는 경쟁자 있기에 MVP 쉽지 않다

옐리치도 지난 11일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무릎을 맞아 시즌 아웃이 선언됐다. 130경기에 나와 최고의 비율 기록(타율 0.329 출루율 0.429 장타율 0.671)에 44홈런 30도루로 30-30을 넘어 40-40까지 도전하고 있었다. 97타점과 100득점 역시 뛰어났고 16일까지도 내셔널리그 f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 7.7로 내셔널리그 1위다.

6할7푼1리의 장타율은 메이저리그 1위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출루율 역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wRC+도 173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트라웃과 달리 옐리치는 확실한 경쟁자가 있다는 점이다. LA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다. 11일 경기를 통해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다저스의 핵심 선수인 벨린저는 옐리치와 함께 44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3위다. 이제 벨린저가 옐리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벨린저는 이미 108타점, 112득점인데 이 기록 역시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이기에 97타점 100득점의 옐리치와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fWAR의 경우 7.2로 옐리치에게 0.5 뒤져있지만 fWAR도 넘길 가능성이 있다 것으로 보인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옐리치를 넘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다른 누적 기록에서 옐리치를 넘을 벨린저는 팀의 지구 우승 메리트까지 더해져 MVP 득표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라웃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고, 옐리치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는 점에서 조기 시즌 아웃이 MVP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