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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7회 2사 이후 신인 개빈 럭스와 상대한 제이콥 디그롬. 디그롬이 럭스에게 던진 3구째 공은 디그롬의 이날 경기 99째 공이었다. 하지만 무려 99마일의 초강속구로 찍혔고 럭스는 겨우 파울로 쳐냈다. 결국 2사 1,2루의 위기에서 디그롬은 럭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왜 자신이 사이영상 2연패를 노리는 투수인지 새삼 보여줬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 2피안타 6탈삼진 최고 투구를 펼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팀은 0-0으로 점수를 내지 못해 노디시전이 됐지만 그동안의 부진을 씻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투구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45에서 2.35가 됐고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8회 3명의 투수를 쓰고도 끝내 3실점하며 0-3으로 패했다.

최근 4경기에서 19이닝 21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류현진은 지난 5일 등판 이후 열흘의 휴식 후 등판했다.

1회부터 춤추는 체인지업이 작렬하며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2회 로빈슨 카노에게 첫 안타를 맞긴 했지만 범타로 막았다. 3회 역시 2아웃 이후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을 이어간 류현진은 4,5,6,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부진했던 4경기 이전의 잘했던 투구를 그대로 해냈다. 3회 2사 이후 7회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를 잡아낸 것은 짜릿함의 정수였다.

이날 메츠의 선발 투수는 많은 매체로부터 올시즌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언급된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디그롬 역시 2회 MVP후보인 코디 벨린저에게 선두 타자 안타 이후 몸에 맞는 공까지 허용하며 1,2루 위기에 놓였던 것을 제외하곤 완벽했다. 2회 1사 1,2루에서부터 범타로 처리한 디그롬은 7회 2사까지 무려 16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하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럭스를 상대할 때였다. 투구수 96개를 기록한 상황에서 럭스를 상대한 디그롬은 한계투구수인 100구가 될 것을 알았고 7회의 마지막이었기에 마지막 힘을 짜내 전력투구를 했다.

럭스에게 던진 3구째 패스트볼은 이날 경기 99구째 공이었지만 무려 99마일을 기록했다. 괴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떻게 100구 가까이 던진 투수에게 저런 구속이 나올 수 있는지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끝내 디그롬은 자신의 모든 힘을 쥐어짠 럭스와의 승부를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메츠 타선이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날 7이닝동안 무실점 3피안타 8탈삼진으로 보여준 압도적 투구는 왜 디그롬이 지난해 10승만으로 사이영상을 따냈는지, 그리고 올시즌도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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