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애틀랜타전을 계기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

5.2이닝 4실점 패전. 하지만 류현진은 실망하기보다 이 경기를 계기로 나아갈 생각을 했다. 그동안 그냥 흘릴수도 있는 말도 정말 실천해낸 류현진은 이제 말 한마디가 믿음이 가는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동안 101구를 던져 4실점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투구를 하고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기존 1.45에서 1.64로 올라갔고 팀이 3-4로 패해 시즌 3패(12승)째를 당했다.

1회는 삼자범퇴, 2회는 선두타자 2루타 허용 후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2루타 허용 후 희생번트-볼넷-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제 2실점을 했다. 4회에는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5회 삼자범퇴 후 6회 조시 도날드슨, 아담 듀발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5.2이닝 4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분명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볼판정이 안 좋았어도 결국 4실점을 한건 류현진 본인이다.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쿠어스 필드 원정에서 무너진 이후 올시즌 두 번째로 안 좋은 경기였다.

류현진 역시 아쉬울법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실망하기보다 다음을 봤다. 경기 후 “쿠어스필드에서 대량 실점이 다음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준 것처럼 애틀랜타전을 계기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타자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집중력을 갖고 던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잘 못 던진 선수가 으레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류현진이 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앞두고 출국길에 “20승을 하겠다”고 했다. 당시 만해도 ‘자신감은 좋다’며 웃어넘긴 말 정도였다. 하지만 올시즌의 류현진은 사이영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역시 비록 좋지 않은 투구를 했음에도 류현진은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애틀랜타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말에서 정말 애틀랜타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새긴 ‘이를 간’ 류현진이 보였다.

이제 정말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류현진의 투구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이 한 경기로 사이영상 레이스에 큰 문제가 있진 않다. 하지만 이런 경기가 반복돼서는 곤란하다. 확실히 이를 간 류현진은 다시금 애틀랜타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