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밸런스가 다소 급했다. 초반에는 제구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중간으로 나온 마에다가 잘 해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후반기 첫 승과 더불어 시즌 평균자책점도 기존 1.78에서 1.76까지 끌어내렸다. 불안한 부분도 있었다. 볼넷 안 내주기로 유명한 류현진이다. 하지만 이날은 볼넷 3개와 함께 몸에 맞는 사구도 있었다.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초반은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1회부터 4회까지 제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후반에는 제구가 잡혀서 7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원하는대로 제구가 안됐지만 타자와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고, 그 덕분에 투구 수를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던진 것에 비해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온 것 같다"며 "올해 안 나오던 사구도 나오고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거듭 이야기를 했다.

2회가 대표적이었다. 두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아롤드 라미레스에 볼넷, 호르헤 알파로에 안타, 그리고 재차 볼넷을 하나 더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한 이닝 2볼넷 경기는 작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처음이다.

그는 "첫 번째 볼넷은 내가 잘못 던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볼넷은 다음 타자가 투수인 것도 고려했다"라면서 나머지 한 개는 의도적인 볼넷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렇게 류현진은 2사 만루에서 9번 투수 잭 갤런을 만나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오늘은 밸런스가 다소 급했던 것 같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몸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심판을 만나는 날고 있고, 결국 투수의 운이다"라며 이날 경기를 맡은 주심 짐 레이놀즈의 존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8회부터 나와 무실점 호투를 보여주며 류현진의 시즌 11승에 일조한 마에다에 대해서는 "선발이 중간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데, 잘 해냈다"며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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