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류현진(LA 다저스·32)가 시즌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2-1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1승(2패)째 달성과 동시에 평균자책점도 기존 1,78에서 1,76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다승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의 12승에 이어 2위,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빅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사실 이날 등판은 류현진이 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일단 상대 마이애미 타선은 내셔널리그 최하위 수준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직전 등판이었던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얻지 못했다. 그렇기에 류현진보다 마운드의 뒷문을 더 걱정해야 하는 다저스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팀 내 야수진이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실책을 2개나 기록하며 수비 불안으로 류현진의 피칭에 오히려 해가 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 역시 경기 초반에는 볼넷과 사구가 연달아 나오는 등,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인 3볼넷도 나왔다.

그렇게 4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위기의 순간이 이어졌지만 류현진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차분하게 피칭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날 그는 모두 102개의 공을 뿌렸고 61개의 스트라이크를 뿌렸다.

1회는 1루수 작 피더슨의 포구 실책이 있었지만 실점 없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진 2개를 잡아내고도 볼넷 2개와 1안타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3회도 아슬아슬하게 버텨내며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카스트로는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어 나온 아롤드 라미레스의 타석 때는 1루수 앞 땅볼이 나왔고 류현진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늦게 들어갔다. 결국 내야 안타, 그리고 이어 나온 알파로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위기가 이어졌고 2사 2, 3루가 됐지만 류현진은 이어 나온 로하스를 2루수 앞 땅볼올 제압하며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5회부터 류현진은 안정감을 찾았다. 삼자범퇴, 6회는 유격수 코리 시거의 실책을 이겨내며 무실점, 그리고 7회는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5회까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팀 타선은 6회말 선두타자 버두고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저스틴 터너가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1사에 폴록이 볼넷을 이끌어내며 1사 만루가 됐고 코리 시거의 내야 땅볼 때, 버두고가 득점, 에르난데스의 빠른 타구를 틈타 터너가 한 점을 더 추가하며 2점으로 역전했다.

이후 승리 조건을 채우고 내려온 류현진에 이어 8회는 마에다. 9회 켄리 젠슨이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류현진은 시즌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수비의 실수는 많았지만 그나마 불펜 악몽은 이날 없었던 다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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