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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율이었다. 팀이 상대 실책 덕에 막 2-1 역전을 하고 찾아온 7회초 수비. 류현진은 이미 88구까지 던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89구부터 102구까지 총 13개의 투구로 3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이 가장 지치는 100구에 다다라 넘기는 투구를 했음에도 도리어 류현진의 공은 더 예리했고 변화구는 춤을 추며 3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102구를 던져 1실점 4피안타 3볼넷 1몸에 맞는공 7탈삼진의 호투를 펼친 후 팀이 2-1로 앞선 7회말 대타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1.78에서 1.76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15일)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했음에도 불펜이 승리를 날리며 11승도전에 실패했던 류현진은 이날은 타선이 터지지 않아 힘든경기를 했다.

1회에는 수비실책에도 병살타로 막은 류현진은 2회 2사 후 볼넷-안타-볼넷으로 만루위기에 놓였으나 투수땅볼로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에도 2루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을 한 류현진은 4회 안타에 이은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제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이후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6회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코리 시거의 2루땅볼이 병살타가 되지 않으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친 공이 역시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의 실책으로 인해 2-1 역전까지 성공했다.

특히 이날 7회 류현진이 보여준 투구는 놀라웠다. 6회말 다저스 타선이 드디어 역전에 성공하며 이날 경기 첫 리드상황에서 7회초를 맞은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이미 88구까지 던져 마운드를 내려가도 이상치 않은 상황에서 류현진은 가히 ‘역투’를 보여줬다.

대타 마틴 프라도-미겔 로하스-커티스 그랜더슨으로 이어지는 9-1-2 타순에서 류현진은 모든 공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날경기 마지막 투구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완벽하게 제구했고 방망이는 붕붕 헛돌았다.

모든 투수가 지치고 힘들어하는 100구의 시점에서도 류현진은 완벽한 수싸움으로 삼진을 3개나 잡으며 7회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프라도에게는 결정구로 커터, 로하스에게는 체인지업, 그랜더슨에게는 커브로 결정구마저 모두 다르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왜 류현진이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최고인지 알 수 있는 전율의 투구를 보여준 7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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