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오승환의 길었던 해외생활이 이렇게 종료되는 듯 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오승환은 사실상 잔여시즌을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보여준 성적과 나이 등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잔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국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복귀가 유력하다.

하지만 팬들이 바라는 것처럼 곧바로 삼성과 계약해 오승환에게 걸려있는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빨리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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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덴버포스트는 17일(한국시간) "오승환이 올해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오승환이 오른쪽 팔꿈치에서 떨어져 나간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은 오승환이 태어난 한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의 귀국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귀국 후 수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의 경우 회복까지 대략 2달 이상은 소요된다. 9월말이 종료인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올시즌 종료까지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게다가 콜로라도 로키스가 17일까지 46승49패로 포스트시즌과 가까운 상황도 아니라 시즌 막판 큰 반전이 있지 않는 이상 오승환을 간절히 원할 상황도 아니다. 오승환이 올시즌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33으로 치솟으며 메이저리그 최악의 불펜 투수 중 하나이기에 냉정하게 있어도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선수다.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2019시즌 오승환에게 주는 250만달러의 연봉만 아까울 뿐인데 어쩔 수 없다.

팬들은 오승환이 초반부터 부진할때부터 하루빨리 삼성으로 돌아와 원정 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을 소화하길 원했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그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2014년 한신 타이거즈 진출 당시 FA가 아니었기에 KBO에 복귀한다면 무조건 삼성으로 돌아와야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쉽지 않다. 오승환 측의 입장에서는 굳이 삼성과 계약을 맺지 않아도 콜로라도에게 받는 250만달러의 연봉이 어차피 올시즌까지는 나온다. 이 돈을 다받고 부상 회복 후 건강한 모습을 보여 새롭게 계약해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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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삼성 입장에서도 아무리 팀의 레전드며 돌아올 경우 실력이 보장된 선수라도 부상자며, 당장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올시즌은 아예 쓸 수 없는 선수를 굳이 먼저 돈을 주며 계약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가장 먼저 콜로라도가 계약해지를 해줘야 삼성도 계약 얘기를 꺼낼 수 있는데 콜로라도는 어차피 나갈 돈, 그리고 오승환은 어차피 받을 돈이기에 굳이 계약해지를 할 상황도 아니다.

또한 250만달러, 약 30억원의 연봉은 KBO리그 입장에서 상당히 큰 돈이다. 롯데 이대호가 ‘연봉킹’인데 25억원이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세금차이가 있기에 오승환이 세후로 받는 금액은 적을 수 있지만 새롭게 오승환이 삼성과 계약을 맺어도 이정도 금액을 보장받기란 쉽지 않다.

삼성 입장에서도 콜로라도와 계약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나서기도 힘들고 부상자에 징계문제 등 걸림돌도 많다. 순리대로 콜로라도와 10월부로 계약만료 후 삼성과 계약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물론 삼성에서 내년시즌 초반부터라도 오승환을 쓰기 위해 이 모든 난관을 직접 해결하고 지금 오승환이 콜로라도에게 받는 연봉 이상까지 주며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팬들의 바람대로 곧바로 콜로라도와 계약해지를 하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50경기(삼성 기준)라도 징계를 차감해 내년시즌 초부터 바로 뛰는 경우의 수는 오승환-콜로라도-삼성의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결코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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