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류현진(LA 다저스·32)이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쉽지 않다. 작년 월드시리즈에 만났던 보스턴 레드삭스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보스턴과의 3연전에서 다저스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13일 첫 매치에서는 1-8로 고개를 숙이며 4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14일 경기에서는 팀 타선이 완벽하게 터졌다. 홈런 4방을 포함, 무려 14개의 안타를 쳐내며 보스턴 마운드를 제대로 두들겼다.

1승 1패다. 다저스가 시리즈 전적 우위를 점하려면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하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시즌은 2013년 이후,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공을 던진 적이 없다.

가을야구에서 한 차례 있었다. 그게 바로 작년 월드시리즈다. 10월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류현진은 선발로 나와 보스턴 타선을 상대했지만 4.2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패했다.

좋지 않은 그 때의 기억도 있기에 다저스 입장에서는 보스턴에 당한 굴욕을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믿으면서도 불펜진을 따로 준비한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로버츠 감독은 "팬웨이파크처럼 작고 타자에 친화적인 구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보스턴처럼 공격이 강한 팀은 반격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기선제압이 필수다.

실제로 14일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다저스는 선발로 나선 스트리플링에 단 5이닝을 맡겼고 이후, 조 켈리를 시작으로 우리아스와 샤그와를 연달아 투입하며 보스턴 타선을 꽁꽁 들어막았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보스턴 타선에 애초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마둔드 전략이었다. 물론 15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실점을 내주지 않고 길게 던지는 것이 베스트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상대에 흐름을 내주는 타이밍이 될 것 같으면 과감하게 불펜을 기용하겠다는 것이 로버츠 감독의 생각이다. 반대로 말해 류현진이 나섰기에 불펜을 덜 쓰고 싶은 다저스다.

전반기 들어 10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빅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1점대다. 작년과는 너무나도 다른 류현진이다. 과연 류현진이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11승을 따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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