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때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투수였던 필 휴즈가 재치있는 SNS 메시지를 남겨 화제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기록을 류현진이 가져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94구를 던져 2실점(0자책) 7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고 2-2로 맞선 8회초를 앞두고 내려갔다. 동점에서 내려갔기에 승패는 없었고 다저스는 8회말 크리스 테일러의 슈퍼 슬라이딩으로 결승점을 내 3-2 신승했다.

필 휴즈 SNS
이날 류현진은 1회 2사 1,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6회 저스틴 터너의 수비 실책으로 말미된 위기에서 2실점 했다. 7회까지 던진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테일러가 전력질주 후 홈플레이트를 들어와 3-2로 겨우 이겼다.

이날 경기를 통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26까지 낮췄다. 또한 삼진은 8개 잡은 대신 볼넷은 하나도 없어 볼넷당 삼진비율(K/BB)을 무려 17.00까지 올렸다.

이 기록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1위 기록이자 이대로 끝내면 메이저리그 역사 148년간을 통틀어도 전체 1위가 된다.

종전 이 볼넷당 삼진비율 1위 기록의 보유자는 양키스에서 18승까지 거뒀던 필 휴즈. 휴즈는 2014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09.2이닝동안 186개의 삼진과 16개의 볼넷만 내줘 11.63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이 기록이 메이저리그 통산 단일시즌 볼넷당 삼진 비율 1위였다.

휴즈는 류현진의 경기를 보던 중 자신의 기록을 넘어 류현진이 현재까지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라는 중계화면 자막을 보자 자신의 SNS에 “이봐, 류. 나에게 이 기록만은 남겨줘”라는 재밌는 메시지를 남겼다.

필 휴즈 SNS
또한 “농담을 했지만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남겨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뛰다 8월 지명할당 당한 이후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휴즈는 사실상 은퇴 상황. 그런 그에게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통산 1위라는 기록은 분명 자랑스러운 기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이 기록을 가져가려하자 휴즈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익살스러운 메시지를 남겼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3번픽으로 양키스에 입단한 휴즈는 2010년 18승을 거두는등 한때 양키스 에이스로 군림했다. 빅리그 통산 88승으로 4번의 10승+시즌을 만들었던 제구 유형의 우완 투수였다. 2016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박병호와 한솥밥을 먹었고 박병호를 위해 직접 김치까지 만들어 함께 먹어 '친한파' 투수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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