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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5일(이하 한국시각) LA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 다저스가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경기가 종료된다.

하지만 이때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은 ‘고의 보크’를 저지른다. 이 보크로 인해 2루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그리고 잰슨은 마지막 타자를 가볍게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시즌 20세이브와 다저스의 승리를 챙겼다.

왜 대체 잰슨은 ‘고의 보크’를 한 것일까.

LA다저스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리치 힐의 7이닝 3실점 호투 등이 돋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앞서 언급한 9회초 보크다. 잰슨은 5-3으로 앞선 9회초 1사 2루 0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갑자기 포수 마틴과 상의를 한다. 그리고 데이빗 보트에게 3번째 공을 던져 헛스윙을 잡아낸다.

2사 2루가 되자 잰슨은 수비에게 ‘보크를 할거다(I’m going to balk)’라고 알린 후 정말 마운드에서 발을 일부러 구르고 2루주자에게 3루로 가라는 제스처를 했다. 명백한 투구 동작 중 기만행위이기에 보크가 선언됐고 2루주자 제이슨 헤이워드는 3루로 갔다.

잰슨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마지막 타자 빅터 카라티니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시즌 20세이브를 거뒀다.

그렇다면 왜 잰슨은 ‘고의 보크’를 한 것일까. 투수 잰슨과 포수 마틴은 2루주자 헤이워드가 타자 카라티니에게 사인을 훔쳐 전달한다고 오해 혹은 확신을 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헤이워드가 2루로간 1사 이후 데이빗 보트를 상대할 때 2스트라이크까지 던진 후 사인을 훔치고 있다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카라티니 타석이 시작하자마자 보크를 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컵스 타선과 감독 조 매든이 평소 ‘사인 훔치기’를 즐겨하기에 이를 간파한 다저스 배터리의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컵스에서 2루주자를 이용해 사인훔치기를 했든 안했든 이런 전략이 가능했던 것은 어차피 다저스 입장에서는 2사 2루든 3루든 안타 하나면 실점할 수밖에 없고, 실점을 해도 2점차였기에 1점차밖에 안된다는 점에서도 다소 위험하지만 확실한 ‘고의 보크’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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