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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10피안타나 허용했다. 1회를 제외하곤 모든 이닝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냈고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냉정하게 결과만 좋았지 내용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늘 잘할 수 없고 이런 경기도 있는 법이다. 중요한건 계속 맞아나가고 득점권에도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버티고 팀의 승리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 10피안타 3탈삼진 투구로 팀의 7-2 승리에 승리투수(시즌 7승)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1회부터 2탈삼진을 잡아내며 최근 이어온 극강의 투구를 재현하나 했다. 하지만 2회에만 2실점을 한 이후부터 경기내내 많이 흔들렸다. 매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3회에는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얻어내고 4회에는 무사 2,3루에서 3연속 외야 플라이로 역시 위기를 탈출했다. 5회에도 무사 1,2루를 병살타 이후 무실점, 6회에는 코디 벨린저의 환상적인 호수비 덕에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하나하나 참 어려웠다. 연속 안타 허용도 많았고 2루타 허용 등도 많아 3회부터 매번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병살타를 유도하고, 4회와 6회에는 외야수비의 도움을 받아 얕은 외야플라이때는 홈을 엄두도 못내게 하고, 뛰어난 캐칭 능력에 무실점으로 막았다.

냉정하게 6이닝 2실점 결과만 놓고 보면 좋지만 10피안타가 말해주듯 내용면에서는 매우 좋지 않았다. 크게 무너졌을 확률보다 잘 막을 확률이 적었지만 류현진은 어떻게든 막아내며 해냈다.

언제나 좋은순 없다. 중요한건 부진하고 경기 내용이 안좋을때도 이겨내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10피안타를 맞을 정도로 제구, 구속 모두에서 아쉬웠음에도 위기상황에 수비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 병살타를 유도하는등 가히 ‘꾸역꾸역’ 이닝을 막아냈다.

바로 이것이 에이스다. 에이스는 매경기 잘해야하지만 그러지 못할때라도 어떻게 해서든 실점을 최소화하고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날도 류현진이 어떻게 해서든 버텨내다보니 끝내 다저스 타선이 폭발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만약 류현진이 2회 2실점과 함께 이후 조기에 무너졌다면 다저스 타선은 역전을 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컨디션이 안 좋은날에도 버텨내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것.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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