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7.11. 스프링캠프부터 이상기류가 보였고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아니 해외 진출 6년만에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오승환을 기다려줄 그 어떤 이유도 없다. 빠른 회복을 보이지 못한다면 오승환은 정말 방출이 될 가능성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

6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오승환은 14경기에서 12.2이닝 10실점 4피홈런으로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 중이다. 기록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최악의 모습이다.

2017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까지 올라갔던 오승환은 2018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초반에는 6,7회에 나오다 중반부터는 셋업맨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었고 셋업맨으로 제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종료 후 귀국길에 ‘지쳤다’며 국내복귀를 희망하는 뉘앙스로 한국 야구계를 들썩이게 했다. 콜로라도와 팀옵션 1년계약이 연장되며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야했던 오승환은 스프링캠프동안 9경기 평균자책점 9.72의 모습에도 워낙 베테랑에 지난시즌까지 보여준 모습이 있기에 개막로스터에 생존했다.

그러나 나아질거라봤던 그의 컨디션은 개막 후 한달이 지났음에도 나아질 기미는커녕 더 안 좋아 보인다. 14경기에서 10실점은 컨디션 문제로 용납하기에도 지나친 상황.

오승환은 팀옵션 행사로 25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1982년생으로 만 36~37세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콜로라도는 그 어떤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다. 팀내에서 14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콜로라도 입장에서 250만달러에 미련을 가지다 더 팀성적이 나빠지는 것을 용인하기 힘들다. 250만달러정도는 마켓이 크지 않은 콜로라도라고 할지라도 방출한다면 방출할 수 있는 금액 수준이다.

오승환은 팬그래프 기준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1.5마일로 지난해 92.1마일보다 0.6마일떨어졌고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16년보다 1.9마일이나 떨어져있다. 올시즌 슬라이더 비중을 확 끌어올렸지만 그 마저 구속이 떨어지기도 했고 휘는각도 날카롭지 않다.

5월안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하는 오승환이다. 5월 이후부터는 부진한 선수들의 지명할당 처리가 쉼없이 나온다. 평균자책점 7점대의 불펜투수는 아무리 과거 경력이 화려했다 할지라도 생존이 힘들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컨디션 조절 실패인지, 아니면 노쇠화의 영향인지, 혹은 일각에서 얘기되는 해외생활에 마음이 떠난 것인지 어떤 문제인지는 오승환 본인 밖에 알 수 없다. 문제는 이런 모습을 이어가다가는 ‘KBO리그 세이브 1위’이자 한미일 프로야구 모두 마무리 투수를 경험한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마지막이 쓸쓸하게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