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전서 7호포…홈런 단독 선두

강정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어느새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강정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 3타수1안타1홈런1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2번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1회 상대 팀 선발 투수 앤드루 캐시너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이어 강정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 공, 5회에 헛스윙 삼진을 기록한 뒤 7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강정호의 홈런이 피츠버그의 유일한 득점이 되면서 양 팀은 1-1로 비겼다.

시범경기 타율은 2할3푼1리에서 2할3푼8리(42타수 10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강정호는 홈런 7개를 기록,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제치고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지난 2017년 박병호(33)가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다 홈런(6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강정호의 활약에 MLB닷컴 또한 강정호를 주목하고 있다.

MLB닷컴은 24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잘 알려지지 않은 핵심 선수’를 꼽으면서 피츠버그엔 강정호의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강정호는 3년 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던 선수”라며 “올 시범경기에선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와 3루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 관계자들은 강정호를 ‘와일드카드’로 부르고 있지만, 강정호는 스스로 자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지워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MLB닷컴은 강정호의 비시즌 훈련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강정호는 작년 12월 초부터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에 있는 라이브 애슬레틱스라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는 자크 레이 대표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유망주 아든 파브스트와 이곳에서 2019시즌을 준비했다”며 “그는 단 한 번도 약속된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매일 제시간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했고, 우리가 바라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일주일 중 4일을 라이브 애슬레틱스에서 훈련했다. 식이요법으로 지방을 태우고 근육량을 늘리는 작업도 병행했다.

레이 대표는 “나를 포함한 트레이닝 센터 직원들은 강정호가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그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정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라이브 애슬레틱스를 떠나기 전 레이 대표에게 “몸이 매우 강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감마저 붙은 것이다.

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의 몸 상태를 극찬하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7호포를 쏘아 올리며 매서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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