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6세때 SI 표지모델, 전체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신인 야수 역대 최고 계약금, 신인왕, 만장일치 MVP, 4억달러 도전.’

브라이스 하퍼(26)는 16세부터 전미가 주목하는 슈퍼스타로 시작해 지난 10년간 야구선수의 꿈과 같은 길만 걸었다. 가히 왕도(王道)를 걷고 있는 하퍼야 말로 데릭 지터에 이어 MLB 완벽남에 소개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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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때부터 이미 SI 표지모델… 드래프트 1순위는 ‘당연’

‘유흥의 도시’ 라스베가스 출신인 하퍼는 9살때부터 100경기 내외를 치를 정도로 야구에 싹을 보였다. 12세의 나이에 180cm에 가까운 키에 성장한 것은 물론 유망주 전문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아마도 12세 선수 중 전미 최고 타자’라는 평가까지 받기도 했다. 12세부터 현재까지 하퍼는 BA선정 각 나이대 최고 선수로 계속해서 뽑히고 있다.

“물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겁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뛰고 싶어요. 핀스트라이프를 입고요. 전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겁니다.”

16세의 나이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모델이 된 하퍼의 인터뷰 내용이다. 16세의 패기라고 보기에도 엄청난 말을 내뱉은 하퍼는 전미가 주목하는 최고 유망주로 기대만큼 성장하며 2010년 드래프트에 등장한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2008년 그랬던 것처럼 하퍼가 나오는 2010 드래프트를 위해 2009시즌 ‘자의반 타의반’으로 103패나 당하며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했고 그토록 원했던 하퍼를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얻게 된다. 한 구단이 특정 선수를 드래프트 하기 위해 고의적 탱킹을 할 정도의 가치는 하퍼이기에 충분했다.

16세때 SI표지모델이 된 하퍼. SI
▶신인왕 이후 부상과 부진… 만징일치 MVP로 완성한 '왕도'

18세의 나이에 마이너리그 싱글A, 더블A 무대를 3/4/5 슬래시 라인으로 정복한 하퍼는(타율 0.297 출루율 0.392 장타율 0.501) 19세 시즌이었던 2012년 4월 29일(한국날짜)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한다. 운명처럼 같은날 하퍼보다는 주목도가 덜했지만 이후 역사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라이벌’ 마이크 트라웃도 진짜 마이너리그 수업을 모두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제대로 등장했다.

데뷔전부터 2루타를 때려낸 하퍼는 당연한 듯 메이저리그 무대에 쉽게 적응했다. 하퍼가 참 스타기질이 있는 것이 2012년 5월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통해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전국방송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는데 이 경기에서 콜 해멀스가 ‘잘난척하는 신인을 길들여야한다’는 취지로 고의적으로 던진 빈볼을 맞고 출루한 후(해멀스는 실제로 고의라고 인정했고 징계도 받았다) 보란 듯이 3루에서 홈스틸을 해버렸다.

19세의 나이에 신인왕을 받는다(타율 0.270 출루율 0.340 장타율 0.477 22홈런 fWAR 4.42).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트라웃이 신인왕을 받으며 하퍼와 트라웃의 라이벌리즘은 등장과 동시에 시작됐다.

2년차 징크스 없이 올스타에 선정되며 순항하던 하퍼는 3년차 시즌인 2014년에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두 달을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015시즌 드디어 모두가 기대하던, 하퍼의 모습이 나왔다. 제대로 각성한 하퍼는 42홈런 118타점 타율 3할3푼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거뒀고 f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 9.3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두며 이견이 없는 만장일치 MVP에 등극한다.

12세때부터 최고 유망주 소리를 듣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왕도를 완성한 순간이다. 하퍼의 나이 고작 22세의 일이었다.

하퍼의 결혼사진. 카일러 하퍼 SNS
▶오랜 연인과 결혼… 이젠 스포츠 역사상 첫 4억달러 노린다

야구적으로 모든 것을 어린나이에 이룬 하퍼는 2016년 12월 오랜시간 만난 연인 카일라 바너와 결혼까지 골인한다. 동갑내기인 카일라는 대학교까지 축구를 했을 정도로 운동선수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하퍼에겐 최고의 선택이었다.

카일라의 내조까지 받은 하퍼는 2018시즌을 끝으로 워싱턴에서의 7시즌을 마치고 드디어 FA(자유계약선수)로 나오게 된다.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자신 있게 4억달러(약 4500억원) 계약설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야구 역사상 최고 계약은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맺은 12년 3억2500만달러.

NBA 스테픈 커리는 5년간 총액 2억100만달러(약 2270억원)에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재계약해 평균 연봉은 4020만 달러(약 450억원)였다. 축구에서는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으로부터 연봉으로 4500만유로(약 600억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단발성 계약으로 이토록 많은 금액이 보장되는 계약은 스포츠 역사에 없었다. 하퍼는 첫 4억달러라는 스포츠 역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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