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31)이 LA다저스와 재계약을 할까.

일단 다저스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거취도 생각해야하지만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옵트아웃(계약 중 FA행사 권리)을 행사할지가 먼저다.

커쇼가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류현진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커쇼의 거취에 따라 류현진의 거취도 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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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11월 1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지난 2014년 체결한 7년 2억1500만달러의 계약을 파기하고 FA권리를 얻을지 결정해야한다.

이미 커쇼는 월드시리즈 직후 “나에겐 3일이 있다.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옵트아웃 행사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올시즌 커쇼는 예전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커쇼는 지난 7년간 3번의 사이영상 수상, 사이영상 투표 2위 2회, 3위 2회, 5위 1회를 기록했다. 7년간 사이영상 투표 5위 이내에 안 든적이 없는 최고투수였다.

하지만 올시즌 커쇼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0.9마일까지 떨어졌고 이는 자신의 통산 패스트볼 평균구속인 93.1마일보다 2마일 넘게 추락한 수치. 행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은 27경기에 나와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올시즌은 26경기에 나와 9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또한 올시즌 기록한 평균자책점 2.73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에서도 3.19였는데 이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결국 내년이면 31세 시즌을 치르는 커쇼에게 조금씩 노쇠화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여줬듯 ‘포스트시즌 새가슴’의 이미지를 끝내 지우지 못했다(월드시리즈 11이닝 9실점,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4.32).

커쇼가 하락세를 보여주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옵트아웃 행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더 추락하기 전에 장기계약을 다시 맺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까지 2년간 70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있지만 과연 더 나은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그리고 올해만큼이라도 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쉽지 않다.

결국 커쇼는 올해 차라리 FA를 선언해 7년 2억1500만달러 계약 수준은 아니라도 조금 조건을 낮춰서라도 좋은 장기 계약을 맺어 30대를 안정적으로 보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커쇼가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다저스가 다시 FA계약을 위해 거액을 투자할 경우 자연스레 다른 부분에서 금액을 적게 투자할 수밖에 없기에 류현진과 재계약 혹은 퀄리파잉 오퍼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커쇼가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타팀으로 이적할 경우 다저스는 류현진이라도 잡기 위해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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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가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할 경우 일단 커쇼는 2년간 쓸 수 있기에 류현진 계약에 대해 다급함보다는 신중하게 다가설 가능성이 높다 .

마침 커쇼는 11월 1일까지 옵트아웃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하고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11월 3일까지 퀄리파잉 오퍼(1790만달러)를 결정하고 제시했을 경우 류현진은 11월 3일 이후 10일간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지 결정해야한다.

시기적으로도 커쇼 문제 해결 직후 류현진 문제도 풀어갈 수밖에 없는 다저스이기에 커쇼 계약과 류현진 계약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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