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선봉장 커쇼’ 선택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2차전 선발로 출전하는 류현진(31·LA 다저스)의 부담도 늘어났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승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다저스지만 밀워키 역시 콜로라도 로키스에 3연승을 따냈기 때문에 1차전 기선 제압이 상당히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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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앞세워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커쇼는 그동안 가을 무대에서 무너진 경기가 많았지만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커쇼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 류현진(7이닝 무실점)과 함께 최고의 역투를 보이며 2연승을 안긴 만큼 로버츠 감독도 둘의 순서만 바꿔 다시 한 번 원투 펀치를 가동하는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커쇼가 이번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커쇼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에 그쳤고, 다저스 역시 끝내 1점 차로 패했다.

2회까지는 무실점 호투가 이어졌지만 3회 밀워키 불펜 브랜든 우드러프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멘탈이 흔들린 커쇼가 주자를 쌓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에 이어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까지 실책을 범해 커쇼 어깨에 놓인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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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1차전 패배는 14일 새벽 2차전 등판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안길 수 있다. 밀워키 타선이 디비전시리즈를 거치는 동안 점점 더 타격감이 올라온데 이어 커쇼까지 공략하며 자신감이 크게 오른 채 류현진과 만나기 때문이다.

당초 류현진은 3차전 출전 가능성이 좀 더 높았지만 2차전으로 순서가 당겨졌다. 결국 그 다음 등판 역시 6차전이 유력한데 이는 원정에서만 2경기를 소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올해 안방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의 압도적 피칭에 비해 원정(2승1패 평균자책점 3.58)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가뜩이나 부담감을 안고 있는 상태였다. 1차전 완패로 더욱 무거운 짐이 류현진 어깨 위에 놓였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분위기를 단숨에 되돌리는 역투를 펼친다면 본인의 가치를 더욱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류현진이 빅게임 피처임을 증명해내며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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