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무거운 부담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다저스는 1차전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우고도 5-6으로 패하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커쇼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힘없이 무너지며 디비전시리즈의 상승세를 연결하지 못했다.

밀워키 타자들의 자신감이 크게 올라있을 뿐 아니라 올시즌 류현진이 홈 성적(5승2패 평균자책점 1.15)에 비해 원정(2승1패 평균자책점 3.58) 결과가 평범했다는 점에서 2차전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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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안고 가야 할 부담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평정심 회복을 도와야 하는 과제다.

1차전에서 다저스는 커쇼의 부진 뿐 아니라 그랜달이 결정적인 순간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커쇼의 공을 빠뜨렸던 그랜달은 1-1로 맞선 3회 1사 1, 2루 위기에서도 다시 한 번 포일을 기록하며 불펜투수 브랜든 우드러프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커쇼의 멘탈을 더욱 흔들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아귈라의 타석 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1루수 데이빗 프리즈가 몸을 날려 받아냈지만 그랜달의 미트가 타자 방망이에 닿아 포수 타격 방해가 선언됐다.

2사 1, 2루로 흘렀어야 할 상황이 1사 만루가 됐고, 결국 페레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밀워키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랜달은 희생플라이 이후 중견수 홈 송구 때 또 한 번 공을 빠뜨리며 집중력이 바닥으로 향했음을 노출했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그랜달이 2차전에서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류현진 역시 1차전의 거듭된 그랜달의 포구 장면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물론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랜달 대신 오스틴 반스를 선발 포수로 투입해 류현진과 짝을 이루도록 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류현진은 올시즌 반스와 호흡을 맞춘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았고, 평균자책점 0.38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반스의 경우 정규시즌 타율 2할5리에 그치며 공격에서 별다른 힘을 주지 못한 선수다. 한 방 능력이 있는 그랜달(타율 0.241 24홈런)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결국 어떤 식으로든 본인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부여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저스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결국 최선의 상황은 류현진이 그랜달의 멘탈까지 회복시킬 수 있는 호투를 선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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