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각)에는 9회말 2사에서 야구에서 가장 짜릿한 역전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됐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주전 타자로 자리잡은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이제 성공가도만 달릴 일만 남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지 모른다. 어느덧 만 27세인 최지만은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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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11일 미국 마이애미주 탬파의 트로피카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려 탬파베이의 6-5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4-5로 뒤진채 9회말을 맞은 탬파베이는 첫 두 타자가 모두 아웃을 당하며 이렇게 패하는가 했다. 하지만 토미 팜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다음 타자로 최지만이 나섰다. 최지만은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좌완 브래드 핸드를 상대로 2구째 94마일짜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고 우익수를 넘은 투런포가 됐다.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된 최지만은 올시즌 49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3할6푼2리, 장타율 5할2푼9리에 8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정도 비율 기록이면 메이저리그 어디를 가도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성적이다.

최지만은 누구보다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텼기에 지금의 활약이 더 뜻 깊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도 고작 42만 5000달러라는 매우 적은 계약금밖에 받지 못해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2015년까지 끝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의 선수로까지 성장했고 2016년 LA에인절스에서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계속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선수로 좀처럼 자리잡지 못했던 최지만은 올시즌 중반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되어온 이후 팀의 플래툰 지명타자로 자리 잡아내며 드디어 약 9년여의 미국 생활 끝에 당당히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한국 선수 최초의 '약물 논란'까지 이겨냈기에 더욱 놀랍다.

2006년 데뷔한 류제국 이후 거의 30여명에 달하는 고교 졸업 유망주가 미국 무대를 노크했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가 최지만뿐인점을 미루어볼 때 얼마나 어려운 바늘 구멍을 뚫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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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힘겹게 메이저리그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은 최지만이 앞으로 성공가도만 달리기에는 큰 산이 있다.

바로 ‘병역 문제’다. 올해로 만 27세인 최지만은 조만간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 계속 언급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최지만보다 한 살 많은 오지환이 병역을 통해 얼마나 국민적 비난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최지만이 아시안게임 멤버로 뽑혔다면 참으로 좋았겠지만 아직까지 최지만은 성인이 된 이후 단 한 번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내년이면 상무 입대 마지막 시기지만 이대은처럼 국가대표 활동 경력도 전무해 일명 ‘이대은법(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에 한해 국내복귀를 조건으로 2군경기 출전 허용)’ 적용도 힘들다. 고교선수로서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갔기에 유예기간 2년이 있는 최지만의 상무 입대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그렇다면 최지만으로써는 만 29세가 되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과 동메달 이상의 성적으로 병역혜택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선수선발에 있어서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만 거의 선발할 정도로 매우 보수적이며 2020 도쿄 올림픽은 메이저리그 시즌 도중에 열리기에 최지만의 참가 역시 가능할지 미지수다.

물론 최지만이 이미 부상이나 개인사정 등으로 병역 면제 혹은 보충역 판정을 받았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90%의 입영대상자가 현역으로 가는 현 제도와 최근 일고 있는 병역특례법 개정도 기본 골격은 ‘국가대표로써의 활약’을 중시할 것이라는 점에서 최지만이 앞으로 병역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경우 최대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30대 초반에 메이저리그 직위를 놓고 군입대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프로골프 PGA에서 활약했던 배상문의 경우 이 선택을 한 사례도 이미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생 끝에 드디어 성공가도가 보이는 최지만. 그의 앞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병역’이라는 큰 산을 어떻게 넘어서게 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모든 청년에게 병역은 가혹하지만 최지만에겐 더욱 가혹할지도 모르기에 벌써부터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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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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