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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실 우려가 컸다. 마에다 켄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이나 나쁘지 않게 해주던 선수까지 불펜으로 보내며 류현진의 자리를 만들었다보니 105일만에 등판이라는 부담감까지 더해져 정말 잘해야만 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정말로 잘해냈다. 완벽에 가까운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그대로 놓을뻔 했던 FA 대박, 아니 중박의 꿈을 다시 꾸는 것은 물론 지난시즌 굴욕적으로 탈락했던 포스트시즌 합류도 꿈꿀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 3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말 다저스가 한점을 내며 1-0으로 앞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지만 8회 불펜의 방화로 노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브라이언 도져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 힘겨운 승리를 품에 안았다.

지난 5월 3일 경기 이후 사타구니 부상으로 105일간 빠졌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 호투가 절실했다. 어깨 수술 경력으로 인해 불펜 전환이 불가능한 류현진을 위해 다저스는 나쁘지 않던 마에다와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내려야했다. 선발투수가 이미 꽉찬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스트리플링은 부상을 당해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류현진을 위해 팀 로스터 이동이 있을 정도였으니 실력으로 이 로스터 이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야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무실점이라는 최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이견이 없는 활약이었다.

이번 활약을 통해 류현진은 놓았던 FA에 대한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 올시즌이 끝나면 다저스와 맺은 6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FA 신분인 류현진은 올시즌 맹활약을 통해 FA대박을 노린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너무 많은 기간 이탈하면서 그전에 어깨 수술 경력 등이 묶여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 어떤 팀도 부상이 많은 선수에게 거액 계약을 안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 복귀전 맹활약과 10월초 시즌 종료까지 약 7회 전후의 선발 기회를 부여받게 될 때 맹활약한다면 FA 대박은 아니라도 중박 정도는 노려볼 수도 있다. ‘부상은 많지만 나올때는 확실한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충분히 중박은 노려볼 수 있다.

또한 이번 활약을 통해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진에 필요한 자원임을 인식시킬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류현진은 큰 부상이 없음에도 다저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했다. 오직 선발만 가능하고 불펜 겸업이 힘든 류현진보다 좀 더 쓰임새 많은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필요하다는 판단. 결국 류현진은 한국에도 돌아가지 않고 행여 모를 포스트시즌 등판을 준비했지만 결국 팀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활약을 계기로 남은 등판에서 활약해준다면 다시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노력중인 다저스는 객관적 전력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에 류현진이 다소 늦었지만 마지막에 힘을 보탠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야구선수의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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