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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의 컷 패스트볼(커터)이 부상 복귀전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날 류현진은 총 8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4사구 없이 단 3피안타 밖에 기록하지 않았으며 6탈삼진을 솎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1회초 1사 후 벨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이후 5회 1사 후 크로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줄 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뽐내기도 했다.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4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105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무엇보다 컷 패스트볼의 위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수 89개를 기록하는 동안 커터만 28구를 던졌다. 이는 포심 패스트볼(33구)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었다.

류현진은 2016시즌까지 컷 패스트볼을 구사하지 않다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 구종을 꺼내들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류현진의 컷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18%였다. 구종 가치는 3.4로 체인지업(5.0), 커브(4.3) 다음으로 높았다.

올해 역시 류현진은 부상 전까지 컷 패스트볼을 24% 비중으로 높게 가져갔다. 컷 패스트볼 구사 시 피안타율은 1할6푼에 지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 총 25개의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몸쪽을 파고는 공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바깥에서 움직이는 백도어성 커터였다. 존에 절묘하게 걸치도록 흘러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단 9구만 구사하고도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실제 이날 류현진은 7명의 우타자 중에서 헌터 펜스에게만 안타를 내줬을 뿐이다. 커터를 공략한 타자 역시 좌타자인 크로포드가 유일했다.

단지 컷 패스트볼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올시즌 피안타율 3푼2리의 압도적 기록을 낸 포심 패스트볼로 3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포심 이후 커터, 또는 커터 이후 포심의 볼 배합으로 총 5탈삼진을 기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좌우는 물론 위아래로도 전혀 다른 코스에 공을 꽂아 넣어 타자들에게 더욱 혼란을 안겼다. 총 19구를 구사한 커브 역시 타이밍을 빼앗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날카로운 제구와 함께 영리한 볼배합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잠재운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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