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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31·LA다저스)이 105일만에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이날 호투는 자신의 최고 무기인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고도 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 3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말 다저스가 한점을 내며 1-0으로 앞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지만 8회 불펜의 방화로 노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브라이언 도져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4-3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48%를 구사한 패스트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구사한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21.71%). 실제로 이 체인지업은 2할1푼9리의 피안타율로 커브(0.209)에 이어 가장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던 구종. 류현진 하면 체인지업이 떠오를 정도며 클레이튼 커쇼라는 당대 최고 투수도 체인지업을 부러워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고작 9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총 89개의 공을 던졌으니 10%도 되지 않는 구사율.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4개 구종을 던졌는데 가장 낮은 구사비율이었다.

즉 류현진은 자신의 최대 무기를 거의 쓰지 않고도 6이닝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다. 물론 이날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많이 쓰지 않은 것은 의도적이라기보다 통하지 않는 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기다린 타자들을 역으로 이용했기에 성과도 있었다.

분명 류현진은 오랜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예전에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써서 뛰어났지만 이날 경기는 체인지업 없이도 통했기에 더욱 긍정적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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