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류현진(왼쪽), 텍사스 추신수.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에는 각 대륙에서 치열한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32개국이 맞붙고 있다.

월드컵 출전국들은 보통 축구가 인기 있는 나라들이 많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축구가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 출전국 중에서 야구의 인기가 뜨거운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부 중남미 국가 정도가 야구에 열성적인 나라들이다.

하지만 야구 열기가 높지 않은 나라들에서도 의외로 세계 최고의 야구시장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출생국 별로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국적이 아닌 출생지를 기준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실제 선수의 국적과는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만 보더라도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지난 시즌 황재균을 비롯해 21명이 있었지만 한국 태생 메이저리거는 23명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메이저리거이지만 한국인이 아닌 선수가 2명 있다.

한 명은 아버지가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던 당시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미국인 토미 펠프스이고 다른 한 명은 한국계 입양아로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롭 레프스나이더다. 레프스나이더는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해 올 시즌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서 월드컵 출전국 출신의 메이저리거들을 살펴보자.

가장 많은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나라는 오는 24일 한국과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를 예정인 멕시코다. 멕시코 태생의 메이저리거는 총 125명으로 2위 일본(66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AFPBBNews = News1
멕시코의 대표적인 메이저리거로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3경기 173승 153패 2930이닝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으며 멕시코 선수 역대 최다승에 올라있다. 루키 시즌이었던 1981년에는 25경기 13승 7패 192.1이닝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2위 일본은 메이저리그에 이은 세계 두 번째 프로야구리그(NPB)를 보유한 만큼 수많은 메이저리거들을 낳았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 되는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해 올 시즌 최고의 화젯거리였던 오타니 쇼헤이, 동양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끈 노모 히데오 등 이슈와 족적을 남긴 선수들도 많다.

멕시코와 일본에 이어서 파나마(61명), 영국(48명), 독일(42명), 호주(30명)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3명(국적기준 21명)으로 7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34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추신수를 비롯해 오승환, 류현진 등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반면 13개국(우루과이, 이집트, 이란, 모로코, 페루,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 세르비아, 코스타리카, 튀니지, 세네갈)에서는 단 한 명의 메이저리거도 탄생하지 못했다.

한국이 속한 월드컵 조별리그 F조는 4개국이 모두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유일한 조다. 멕시코가 12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독일(42명), 한국(23명), 스웨덴(4명) 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축구 강국 독일은 의외로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가 한국보다 많다. 메이저리그가 태동하던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 출신 선수들 때문이다.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이 낳은 선수들도 많다.

맥스 케플러. ⓒAFPBBNews = News1
하지만 최근에는 맥스 케플러(미네소타 트윈스)와 같은 독일 야구리그 출신 메이저리거도 등장했다. 케플러는 2016년 박병호(넥센)와 함께 뛰기도 했으며 올 시즌 67경기 236타수 53안타 타율 2할2푼5리 7홈런 2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F조와 반대로 D조는 4개국이 모두 출신 메이저리거가 없는 유일한 조다.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는 모두 메이저리거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을 제치고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파나마와 잉글랜드(영국)는 이번 월드컵 진출국 중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선수가 탄생한 유이한 나라다.

파나마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로드 커루는 메이저리그 통산 2469경기 9315타수 3053안타 타율 3할2푼8리 92홈런 1015타점을 기록한 파나마의 야구 영웅이다.

마리아노 리베라. ⓒAFPBBNews = News1
투수에서는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가 명예의 전당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리베라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115경기 82승 60패 652세이브 1283.2이닝 평균자책점 2.21이다.

영국에서는 해리 라이트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영국 셰필드 출신으로 3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라이트는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로 알려졌으며 1871년부터 1877년까지 보스턴 레드 스톡킹스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도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이어간 라이트는 감독 통산 2145경기 1225승 885패를 기록하며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감독으로서 195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편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는 아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는 않았지만 입성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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