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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결과는 4타수 1안타였고 4번타자로서 중요한 상황에 해결해야했던 임무는 수행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3할3푼3리가 됐다. 에인절스는 2-4로 패했다.

그동안 오타니는 8번타자로 주로 나오다 지난 14일 캔자스시티 로얄스 전에서 7번타자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자 이후 6번타자로 나온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드디어 오타니가 중심타선이자 핵심자리인 4번타자로서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 나선 경기였다. 4번타자라 함은 중요한 순간 팀이 필요한 타점을 내주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 전통적인 4번타자의 가치를 생각하면 오타니의 4번타자 데뷔전은 실망스러웠다.

첫 두 타석은 말할 것도 없다.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했기 때문. 특히 우완 자니 쿠에토의 84마일짜리 낮고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에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는 점은 올 시즌 체인지업 상태 타율 0인 오타니를 철저하게 공략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6회 1사 1,2루의 기회가 오타니에게 주어졌고 팀이 0-4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4번타자라면 한방을 보여줘야하는 시점이었다. 오타니는 다시 84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던진 쿠에토의 공에 세 번째 당하지는 않는 우전안타를 쳐냈다. 하지만 다소 몸이 빠진 상황에서 쳐내고 코스도 운이 좋게 떨어진 안타였다. 간신히 안타가 된 공이었기에 2루주자가 홈플레이트까지 뛰기는 부족해 1사 만루의 상황밖에 되지 못했다.

이후 에인절스는 이 만루의 기회에서 루이스 발부에나의 병살타가 나오며 기회를 놓친다. 4번타자라면 자신이 해결해줬어야 했던 오타니지만 그저 단타에 그쳤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에는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4타수 1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친 오나티였다. 8회 타석도 자신의 앞앞타석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2점홈런을 뽑아내며 2-4까지 따라잡으며 분위기를 올려놓은 상황에서 허무하게 유격수 땅볼이었다는 점은 아쉬움이 컸다.

오타니는 그동안 패스트볼을 상대로 3할3푼3리의 타율, 커브를 상대로 7할5푼, 커터를 상대로 6할6푼7리의 타율인데 반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상대로 무안타였던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샌프란시스코는 철저히 공략해 4번타자로서 위력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오타니는 첫 4번타자 데뷔전에서 해결해줘야하는 타이밍에 단타에 그쳤다는 점과 자신의 약점이 서서히 공략당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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